덴티움 자사주 소각: 주식 15.9%를 줄인 해에 주가가 내린 이유
출발점은 2025년 8월 14일의 한 줄이다. 숫자 하나와 날짜 하나다. 「자사주 244만 4,939주 전량 소각, 2026~2028 3년 균등」. 소각 공시에서 내가 보는 건 주가가 아니라 주식 수다. 주식 수가 줄면 같은 이익이라도 주당 이익이 커진다. 그건 시장 기대와 무관하게 산수로 정해진다.
1년이 지났다. 회사는 실제로 소각을 집행했다. 그리고 2026년 8월 25일 종가는 36,900원이다. 열두 달 동안 40.58% 내렸다. 그 산수는 분명히 작동했는데,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그 사이에서 무엇이 상쇄됐는지를 이번에 하나씩 세어 봤다.

내가 이 회사에서 직접 센 지표 하나, 재고회전일수
2022년 2분기 77.9일 → 2023년 2분기 99.3일 → 2024년 2분기 111.0일 → 2025년 2분기 198.0일 → 2026년 2분기 237.3일
같은 네 해 동안 연간 매출은 3,558.65억 원에서 3,464.51억 원으로 2.65% 줄었다. 파는 양은 제자리인데 창고에 쌓인 시간만 세 배가 됐다. 관망이다.
목차
덴티움 주가를 나눌 주식 수가 15.9% 줄었다
먼저 소각부터 세어 본다. 2026년 3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회사가 소각한 주식은 1,629,959주이고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15.9%, 금액으로는 793억 7,900만 원(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 기준)이다. 현재 발행주식총수는 8,623,891주다(기업모니터, 2026년 8월 25일 기준). 두 숫자를 더하면 소각 전 발행주식총수는 10,253,850주가 된다(역산). 1,629,959 ÷ 10,253,850 = 15.90%이니 보도의 15.9%와 맞는다.
이게 주당 지표에 하는 일은 단순하다. 나누는 쪽이 0.841배가 되면 같은 이익에서 나오는 주당 이익은 1.189배가 된다(10,253,850 ÷ 8,623,891 = 1.189, 역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EPS가 18.9% 올라간다는 뜻이다.
소각은 끝나지 않았다. 예정분이 아직 남아 있다
2025년 8월 14일 발표분은 2,444,939주였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 균등이었다. 이미 소각된 1,629,959주를 빼면 814,980주가 남는다(역산).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9.45%다. 그러니까 회사는 3년 계획의 3분의 2를 먼저 집행했고, 남은 3분의 1이 주식 수를 한 번 더 줄이게 된다. 내 관망 판정에서 이 항목만은 추정이 아니라 회사가 이미 밝힌 계획에 걸려 있다.
다만 여기서 확인이 막힌 게 하나 있다. 2026년 2월 2일자 주식 소각 결정 공시(접수번호 20260202001229)는 원문 접근이 403으로 막혔다. 그래서 소각예정일과 소각 전후 발행주식총수를 공시 원문에서 직접 대조하지 못했다. 위 숫자는 전부 보도와 기업 현황 화면에서 나온 값을 역산한 것이고, 그 사실을 여기 적어 둔다.
덴티움 주가가 딛는 이익은 그보다 훨씬 빨리 줄었다
18.9%를 밀어 올린 힘이 있었는데도 덴티움 주가가 40.58% 내렸다면, 반대쪽에서 그보다 큰 힘이 작동했다는 얘기다. 회계연도 궤적을 그대로 놓는다. 아래 숫자는 전부 DART 연결 기준이고, 2026년은 상반기 누적이다.
| 기간 | 매출(억 원) | 영업이익(억 원) | 영업이익률 | 지배주주 순이익(억 원) |
| 2022년 | 3,558.65 | 1,257.02 | 35.32% | 860.66 |
| 2023년 | 3,931.88 | 1,382.79 | 35.17% | 965.24 |
| 2024년 | 4,078.07 | 984.97 | 24.15% | 727.10 |
| 2025년 | 3,464.51 | 641.10 | 18.50% | 164.10 |
| 2026년 상반기 | 1,607.29 | 305.39 | 19.00% | 311.08 |
매출은 2022년 3,558.65억 원에서 2025년 3,464.51억 원으로 2.65% 줄었다(3,464.51 ÷ 3,558.65 − 1). 사실상 제자리다.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35.32%에서 18.50%로 16.82%포인트 내려앉았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860.66억 원에서 164.10억 원으로 80.93% 줄었다(164.10 ÷ 860.66 − 1). 주식 수를 줄여 18.9% 밀어 올린 힘으로 덮을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반대편, 내 판정이 틀릴 수 있는 다섯 곳
여기서 반대편을 먼저 놓는다. 내가 보는 그림이 이미 지난 얘기일 가능성이 실제로 있고, 그 근거가 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① 2026년 상반기 숫자는 이미 돌아섰다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 305.39억 원은 2025년 상반기 251.24억 원 대비 21.55% 늘었다(305.39 ÷ 251.24 − 1). 연결 순이익은 174.14억 원에서 309.45억 원으로 77.70%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5.79%에서 19.00%로 올라왔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는 1.03%(1,607.29 대 1,590.87)뿐이니, 이 개선은 판매량이 아니라 마진에서 나왔다.
② 실명 증권사 네 곳이 전부 회복을 그린다
데일리인베스트가 2026년 3월 5일 정리한 세 곳은 키움증권 신민수(2026년 매출 4,045억 원·영업이익 781억 원), 삼성증권 정동희(4,110억 원·886억 원), LS증권 조은애(3,808억 원·699억 원)다. 여기에 대신증권 한송협이 2025년 12월 30일 낸 2026년 추정(4,050억 원·853억 원)이 더해진다. 네 곳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은 699억~886억 원 구간이고, 어느 쪽도 2025년 641.10억 원보다 낮지 않다.
③ 선행 배수로 보면 이미 싸다
기업모니터 화면의 2026년 12월 기준 컨센서스는 추정기관 5개, 예상 EPS 6,417원이다. 2026년 8월 25일 종가 36,900원을 그 EPS로 나누면 선행 PER은 5.75배다(36,900 ÷ 6,417 = 5.75, 화면 표기와 일치). 같은 화면의 평균 밸류는 66,800원으로, 종가 대비 81.0% 위다(66,800 ÷ 36,900 − 1). 나는 이 밸류를 내 것으로 채택하지 않는다. 다섯 기관이 그렇게 보고 있다는 사실만 적는다.
④ 재고회전일수는 이미 방향이 꺾였다
내가 축으로 쓰는 지표 자체가 최근 분기에는 좋아졌다. 2026년 1분기 290.6일이 2026년 2분기 237.3일로 내려왔다. 두 분기만 보면 재고가 돌기 시작했다고 읽을 수도 있다.
⑤ 남은 소각분이 주식 수를 한 번 더 줄인다
앞에서 센 814,980주가 그대로 집행되면 주식 수는 현재 대비 9.45% 더 줄어든다. 이익이 제자리여도 주당 이익은 10.4% 올라간다(8,623,891 ÷ 7,808,911 = 1.1044, 역산).
2025년 4분기에 사라진 315억 5,000만 원
그런데 이 회사의 지난 열두 달에는 손익계산서 아래쪽에서 일어난 사건이 하나 끼어 있다. 2025년 4분기 단일분기 영업이익은 265.14억 원이었다. 2025년 네 분기 가운데 가장 큰 값이다(1분기 95.83억, 2분기 155.41억, 3분기 124.72억, 4분기 265.14억). 그런데 같은 분기 순손익은 50.36억 원 손실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손익 사이에서 315.50억 원이 사라졌다.
경제타임스가 2026년 3월 2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그 분기에 220억 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했고, 원인은 상하이 제조 법인의 자산손상 평가였다. 같은 보도는 그 분기 국내 매출 185억 원(20.7% 감소), 중국 매출 324억 원(25.4% 감소), 전체 매출 1,091억 원을 함께 적었다. 공시 재무제표로 다시 세우면 그 분기 매출은 1,091.46억 원이고, 2024년 4분기 단일분기 1,187.26억 원과 견주면 8.07% 줄었다(1,091.46 ÷ 1,187.26 − 1).
나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췄다. 손상 대상이 판매법인이 아니라 제조 법인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즉 회사가 장부에서 먼저 깎은 것은 물건을 파는 쪽이 아니라 물건을 만드는 쪽이었다. 그리고 그 만드는 쪽이 지난 네 해 동안 만들어 낸 결과물이 다음 절의 숫자다.

덴티움 주가 아래에서 재고가 머문 시간은 세 배가 됐다
재고자산 잔액부터 본다. 2022년 말 1,007.60억 원이 2025년 말 2,044.48억 원이 됐다. 네 해 동안 102.91% 늘었다(2,044.48 ÷ 1,007.60 − 1). 2026년 6월 말에는 2,330.14억 원이다. 매출이 2.65% 줄어든 기간에 재고는 두 배가 됐다.
잔액보다 내게 더 중요한 건 시간이다. 재고회전일수는 2022년 2분기 77.9일, 2023년 2분기 99.3일, 2024년 2분기 111.0일, 2025년 2분기 198.0일, 2026년 2분기 237.3일이다. 임플란트 픽스처는 유통 재고를 깔아 두고 파는 물건이라 재고 자체가 곧 부실은 아니다. 다만 같은 회사의 같은 계절끼리 비교한 값이 네 해 만에 세 배가 됐다면, 그건 계절성이 아니라 추세다.
그 재고를 만든 돈이 어디서 왔나
2025년 설비투자는 530.02억 원이었다. 2024년 182.83억 원의 2.9배다. 매출이 15.05% 줄고 영업이익이 34.91% 줄어든 해에(둘 다 2025년 대 2024년, DART 연간 기준) 설비투자를 세 배 가까이 올린 셈이다. 그 결과 2025년 잉여현금흐름은 397.63억 원 적자였다(영업활동현금흐름 132.39억 − 설비투자 530.02억).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영업이익에서 얼마나 남았는지도 붙여 둔다. 2022년 37.4%, 2023년 47.0%, 2024년 37.0%, 2025년 20.7%다(각 연도 영업활동현금흐름 ÷ 영업이익). 회계상 이익의 5분의 1만 현금으로 남은 해가 2025년이다. 나는 이 줄과 재고 줄을 같은 사건의 앞뒤로 본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에 이 줄 하나가 바뀌었다
2026년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4.25억 원이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5.39억 원이다. 비율로 99.63%다(304.25 ÷ 305.39). 2025년 상반기에는 이 값이 8.84%였다(22.22억 ÷ 251.24억). 내가 확인한 다섯 개 기간 가운데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사실상 같은 크기로 만난 기간은 2026년 상반기 하나뿐이다.
설비투자도 252.71억 원으로 잡히면서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은 51.54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2025년 상반기는 177.23억 원 적자). 이 한 줄은 반대편 ①·④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재고에 묶여 있던 돈이 실제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관망에 머무는 이유는 이 값이 두 분기짜리라는 점이다. 앞선 네 해가 전부 반대 방향이었다. 나는 한 반기로 네 해를 덮지 않는다. 대주전자재료를 볼 때도 같은 지점에서 멈췄다. 그쪽은 반년치 개선이 화면 배수를 전혀 내려 주지 않던 사례였다.
화면이 덴티움 주가에 대해 알려 주지 않은 것
지표 화면을 그대로 옮겨 적으면 이 회사는 PER 24.89배에 ROE 2.9%인 종목이다. 그런데 그 화면의 매출 3,465억 원·영업이익 641억 원·순이익 163억 원은 「최근 4분기」 라벨이 붙어 있는데도 값이 2025년 연간과 원 단위로 일치한다(346,451백만·64,110백만·16,327백만). 직전 네 분기를 내가 직접 더하면 매출 3,480.93억, 영업이익 695.25억, 지배주주 순이익 301.23억이다. 같은 종가로 다시 나누면 트레일링 PER은 10.56배가 된다(36,900 ÷ 3,493원, 역산).
배수를 두 개 만들어 놓고 어느 쪽이 맞다고 우기려는 게 아니다. 화면의 EPS 1,482.52원은 산출근거가 「현재가 ÷ PER」로 표시돼 있어 그 자체가 순환이다. 우리기술 편에서 같은 구조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화면 배수를 논지에 쓰지 않았고, 대신 위에서 센 재고·현금·손상만으로 판정했다.
배당성향도 같은 함정에 걸려 있다. 화면의 40.5%는 주당배당금 600원을 그 순환 EPS로 나눈 값이다(600 ÷ 1,482.52 = 40.47%, 역산). 지배주주 순이익 164.10억 원과 주식수로 실제로 계산하면 31.53%다(51.74억 ÷ 164.10억). 같은 화면의 원값 71.0%는 어느 쪽으로도 재현되지 않아 배제했다. 배당 이력 자체도 화면은 「5년 연속 증가」로 적어 두었지만 공시 이력은 2024년 600원·2025년 600원으로 동결이다.

덴티움 주가에 대한 내 스탠스와 폐기 조건
스탠스는 관망이다. 시가총액은 3,182.2억 원이다(8,623,891주 × 36,900원, 역산이며 기업모니터 화면 3,182억 원과 일치한다). 국내 시가총액 순위로 100위 밖이라 나는 이 종목에 매매 스탠스를 내지 않는다.
가격 경로 한 줄만 덧붙인다. 2026년 8월 11일 종가 43,850원이 8월 25일 36,900원으로 아홉 거래일 만에 15.85% 내렸다. 그 안에 회사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8월 14일(종가 40,700원)이 들어 있고, 그 뒤 여섯 거래일 동안 9.34% 내렸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251.24억 원에서 305.39억 원으로, 연결 순이익이 174.14억 원에서 309.45억 원으로 늘어난 보고서가 나온 직후에 그렇게 됐다. 8월 25일 거래량은 6,064주, 거래대금으로 2.24억 원이다. 시가총액의 0.07%다. 배수를 다투기 전에 유동성부터 얇다는 뜻이다.
내 관망 판정을 스스로 폐기하는 조건은 넷이다. 첫째, 2026년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80%를 다시 넘을 것. 둘째, 2026년 3분기 말 재고회전일수가 198.0일(2025년 2분기 값) 아래로 내려올 것. 셋째, 상하이 제조 법인 손상과 관련한 추가 인식이 3분기 보고서에 없을 것. 넷째, 남은 814,980주 소각이 공시로 확인될 것. 넷 가운데 앞의 둘이 먼저 나오면 나는 이 글을 다시 연다.
이 원고의 숫자를 누가 냈는지 갈라 둔다
마지막은 귀속을 나누는 것으로 닫는다. 위 본문에는 성격이 다른 숫자가 섞여 있고, 그걸 구분하지 않으면 이 글은 내 의견을 회사 발표처럼 보이게 만든다.
회사가 공시로 낸 것: 연도별·분기별 매출·영업이익·순이익·자본·재고자산·영업활동현금흐름·설비투자, 주당배당금 600원, 2026년 반기보고서(접수번호 20260814002940).
언론이 전한 것: 소각 주식 1,629,959주와 793억 7,900만 원, 2025년 8월 14일 발표분 2,444,939주와 3년 균등 일정, 2025년 4분기 영업외손실 220억 원과 상하이 제조 법인 자산손상, 지역별 매출.
증권사가 낸 것: 키움·삼성·LS·대신 네 곳의 2026년 매출·영업이익 추정, 컨센서스 EPS 6,417원과 평균 밸류 66,800원.
내가 만든 것: 소각 전 발행주식총수 10,253,850주, 주식 수 축소 배율 1.189배, 잔여 소각분 814,980주, 재고회전일수 5개 시점, 영업활동현금흐름 ÷ 영업이익 비율 다섯 개, 트레일링 PER 10.56배, 배당성향 31.53%, 시가총액 3,182.2억 원. 전부 역산이고, 원자료는 위 두 문단에 있다.
끝내 확인하지 못한 것: 2026년 2월 2일 주식 소각 결정 공시 원문(403), 소각예정일, 상하이 제조 법인 손상 금액의 공시 원문 표기, 자기주식 399,007주의 기준일. 이 넷은 빈칸으로 남겨 뒀다.
덴티움 주가 판단에 쓴 출처
- 기업모니터 덴티움 기업현황. 발행주식총수 8,623,891주, 자기주식 399,007주, 시가총액 3,182억 원, 2026년 컨센서스 EPS 6,417원·평균 밸류 66,800원(추정기관 5개), 2026년 8월 25일 기준
- 덴티움 보유 자기주식 244만 주 전량 소각 발표(2025년 8월 14일)
- 블로터, 소각 1,629,959주·793억 7,900만 원 및 관계사 거래 보도(2026년 3월 19일)
- 경제타임스, 2025년 4분기 실적과 상하이 제조 법인 자산손상 보도(2026년 3월 24일)
- 데일리인베스트, 키움·삼성·LS 세 곳의 2026년 추정 정리(2026년 3월 5일)
- 이데일리 마켓in, 대신증권 한송협의 2026년 추정(2025년 12월 30일)
- 버핏연구소, 같은 대신증권 자료 요약. 위 항목과 같은 원자료라 독립 출처로는 하나로 센다
- 재무 수치는 DART 연결 재무제표(2026년 반기보고서 접수번호 20260814002940, 2025년 사업보고서 접수번호 20260401003696) 기준. 주가·수급 지표는 키움 데이터, 2026년 8월 25일 종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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