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주가, 나는 임상 일정보다 이자비용을 먼저 봤다
2026년 7월 13일 월요일.
이날 이 회사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세 번째 최종보완요구서(CRL)를 받았다. 그리고 같은 날, 종가 25,650원으로 1년 저점을 찍었다. 나는 이 두 사건이 같은 날짜 칸에 들어가 있는 표를 만들어 놓고 한동안 그 줄만 봤다. 그다음에 내가 연 것은 임상 자료 대신 2026년 1분기 손익계산서였다.
2026년 1분기 손익계산서 네 줄을 크기 순으로 세워 봤다 (억 원, 연결)
186.89 매출액
211.09 이자비용
231.93 영업손실
408.97 당기순손실
매출이 맨 아래로 내려간다. 이자비용이 매출보다 24.20억 원 크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26년 1분기 보고서(접수번호 20260515001567), 연결 기준.
목차
HLB 주가를 보기 전에 내가 먼저 나눈 나눗셈
211.09 나누기 186.89는 1.1295다. 2026년 1분기에 이 회사가 채권자에게 낸 이자가 같은 분기에 벌어들인 매출의 112.95%였다는 뜻이다. 나는 적자 바이오 기업을 볼 때 영업손실의 크기를 먼저 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분기에는 그 습관이 통하지 않았다. 영업손실 231.93억 원보다 이자비용 211.09억 원 쪽이 내게 더 많은 것을 말해 줬다. 적자 기업이 아니라 흑자 기업에 같은 자를 대면 어떻게 되는지는 이마트 주가 편에 적었다. 그 회사는 창 안에서 가장 많이 번 분기의 이자보상배율이 0.78배였다.
영업손실은 연구개발을 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나온다. 이 회사는 신약을 개발 중이고, 개발 중인 회사가 적자를 내는 것은 사업 모형 자체다. 그런데 이자는 다르다. 이자는 개발이 낳은 결과물이 아니다. 개발을 계속하려고 빌린 돈에 붙는 가격이다. 그리고 그 가격은 임상 결과와 무관하게 매 분기 또박또박 청구된다.
연도별로 같은 나눗셈을 해 봤다. 전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연결 재무제표에서 뽑았다.
| 구분 | 매출액 | 이자비용 | 이자÷매출 |
|---|---|---|---|
| 2022년 | 1,797.07 | 215.42 | 11.99% |
| 2023년 | 429.00 | 200.21 | 46.67% |
| 2024년 | 681.25 | 139.63 | 20.50% |
| 2025년 | 841.72 | 495.39 | 58.85% |
| 2026년 1분기 | 186.89 | 211.09 | 112.95% |
단위는 억 원이고 전부 연결 기준이다. 마지막 줄만 분기이고 위 네 줄은 연간이라 직접 비교는 조심해야 한다. 다만 비율 자체는 각 줄 안에서 닫혀 있으므로, 매출 대비 이자의 무게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는 이 표로 볼 수 있다. 2024년 20.50%에서 2025년 58.85%로 뛰었고, 2026년 첫 분기에 100%를 넘겼다.
이자비용이 3.55배가 된 한 해
2024년 139.63억 원이던 이자비용이 2025년 495.39억 원이 됐다. 나눠 보면 3.5479배, 증가율로는 254.79%다. 나는 이 정도 배율이 나오면 회사가 그 사이에 무언가를 크게 빌렸다고 본다. 실제로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부채총계는 2,353.10억 원에서 4,357.63억 원으로 2,004.53억 원 늘었다. 증가율 85.19%다. 자본총계는 6,521.13억 원에서 4,944.13억 원으로 1,577.00억 원 줄었다. 부채비율이 36.08%에서 88.14%가 된 것은 이 둘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결과다.
2026년 1분기 이자비용 211.09억 원을 단순히 네 배 해 보면 844.36억 원이다. 이건 내가 한 역산이고 회사가 발표한 전망이 아니다. 분기별 이자 부담이 고르게 발생한다는 전제가 필요하고 그 전제는 검증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숫자를 2025년 실적 495.39억 원과 나란히 놓으면 70.45%가 더 크다. 이자 부담이 아직 정점에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정도의 방향은 잡힌다.
HLB 주가 아래에 깔린 미상환 3,156억 원
블로터가 2026년 8월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제44회차 사모 전환사채 300억 원을 발행하기로 했고 이로써 미상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총액이 약 3,156억 원이 됐다. 기사가 회차별로 나열한 기존 잔액은 제38회차 100억 원, 제39회차 7억 7,000만 원, 제40회차 300억 원, 제41회차 200억 원, 제4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1,998억 3,600만 원, 제43회차 250억 원이다. 더하면 2,856억 600만 원이고, 여기에 신규 300억 원을 얹으면 3,156억 600만 원이 된다. 내가 직접 더해 봤고 기사의 총액과 맞는다.
제44회차의 조건은 표면이자율 연 1%, 만기이자율 연 4%, 만기일 2029년 8월 19일 수요일, 전환가액 주당 33,361원이다. 발행될 신주는 899,253주로 발행주식총수의 0.68%에 해당한다. 300억 원을 33,361원으로 나누면 899,253.6주가 나오니 이 숫자는 재현된다. 발행주식총수 133,198,146주로 나누면 0.6752%다.
블로터 2026년 8월 9일 보도는 회사의 현금 상황도 함께 적었다. 2025년 말 약 409억 원이던 현금이 2026년 1분기에 261억 원이 됐다. 같은 분기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77.47억 원이다. 261을 177.47로 나누면 1.47이다. 이 시점에 남아 있는 현금이 한 분기 반쯤 되는 소진 속도를 감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역산에는 분기별 현금 소진이 비슷하게 이어진다는 전제가 들어 있고, 그 전제 역시 나는 확인하지 않았다.
여기서 나는 대한전선을 볼 때 썼던 질문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 회사를 지금까지 굴린 돈은 누가 냈는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1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열일곱 개 분기가 전부 마이너스다. 하나도 예외가 없다. 그러니 이 회사를 굴린 돈은 자본시장에서 왔고, 그중 상당 부분이 이자를 요구하는 형태였다. 신주인수권부사채 하나가 1,998억 3,600만 원이라는 사실이 그 성격을 잘 보여 준다.
주식으로 바뀔 때의 크기
미상환 3,156억 원이 전부 제44회차 전환가액 33,361원으로 주식이 된다고 가정하면 9,460,148주가 나온다. 발행주식총수의 7.10%다. 이건 개략적인 역산이라고 분명히 적어 둔다. 회차별 전환가액이 서로 다르고,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전환사채와 권리 구조가 다르며, 회차별 전환가액을 나는 전수로 확인하지 않았다. 씨비씨뉴스는 별도 보도에서 전환가액이 35,866원으로 하향 조정된 회차가 있다고 적었는데, 그 회차가 어느 것인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같은 금액이 더 많은 주식이 된다.
그러니 7.10%를 확정 수치로 읽으면 안 된다. 이건 크기의 감각이다. 발행주식총수의 7% 안팎이 잠재적으로 대기하고 있다는 정도로 나는 읽어 뒀다.
HLB 주가는 거절당한 날에 저점을 찍었다
2026년 7월 13일 월요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정리한다. 바이오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부된 세 번째 최종보완요구서의 사유는 임상 데이터가 아니라 중국 항서제약 제조시설의 cGMP 실사에서 나온 지적이었다. FDA가 현장에서 개선을 요구한 사항을 정리한 문서인 Form 483이 발부됐고,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항서제약으로부터 답변서와 시정·예방조치 계획을 받았고, FDA에 배경 설명을 요청했으며, Type A 미팅으로 재신청 범위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보도에서 회사는 재신청 일정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가격이다. 도구로 뽑은 1년 창(2025년 8월 14일부터 2026년 8월 14일까지, 244거래일)에서 종가 기준 저점은 25,650원, 날짜는 2026년 7월 13일 월요일이다. 고점은 68,200원, 2026년 4월 15일 수요일이다. 2026년 8월 14일 금요일 종가 43,150원은 고점 대비 36.73% 아래이고 저점 대비 68.23% 위다. 최대낙폭은 62.39%다.
내가 이 표에서 본 것은 이렇다. 세 번째 거절이 공식화된 날이 이 창에서 가장 싼 날이었고, 그 뒤 한 달 남짓 만에 68% 넘게 올랐다. 나쁜 소식이 나온 날이 바닥이 되는 일은 드물지 않다. 다만 이 종목에서는 그 뒤의 상승 폭이 컸고, 그래서 나는 무엇이 그 상승을 만들었는지를 따로 찾아야 했다.
8월 둘째 주에 혼자 뛰었다
도구의 동조성 판정을 보면 직전 5거래일 수익률이 15.68%인데 섹터는 2.89%, 시장은 8.24%다. 종목과 섹터의 차이가 12.80%포인트이고 도구는 이를 개별 종목 요인으로 표시했다. 20거래일 창에서도 종목 22.24%, 섹터 7.66%, 시장 9.20%로 차이가 14.58%포인트다. 두 창 모두 같은 방향이다.
이 5거래일 수익률은 언론 보도와 맞춰 볼 수 있었다. 중앙이코노미뉴스가 2026년 8월 15일 정리한 일별 종가는 8월 10일 월요일 40,700원, 11일 화요일 41,950원, 12일 수요일 41,600원, 13일 목요일 42,750원, 14일 금요일 43,150원이다. 블로터 기사가 적은 8월 7일 금요일 종가는 37,300원이다. 43,150을 37,300으로 나누면 1.15684, 즉 15.68%다. 도구가 낸 수치와 소수점 아래 둘째까지 같다. 서로 다른 두 출처가 같은 숫자에서 만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이 상승 폭을 본문에 썼다.
9월 25일에 걸려 있는 두 번째 심사
이 회사에는 FDA 심사가 하나 더 있다. 간암 리보세라닙과 별개로, 자회사 엘레바가 담관암 2차 치료제로 신청한 FGFR2 표적 항암제 리라푸그라티닙이다. 헤럴드경제가 2026년 7월 24일 금요일 보도한 바로는 현지시간 7월 23일 목요일에 후반부 심사 협의(Late-Cycle Meeting)가 끝났고, 시판 후 의무사항과 이행 약속이 논의됐으며, 승인에 영향을 줄 새로운 검토 사항은 제기되지 않았다.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제조시설은 2025년에 FDA의 일반 cGMP 실사를 마쳤다고 같은 보도가 적었다.
처방의약품 신청자 비용부담법(PDUFA)에 따른 심사 기한은 2026년 9월 25일 금요일이다. 의약일보와 헤럴드경제가 같은 날짜를 적었다.
여기서 이 회사의 모양이 조금 특이해진다. 같은 회사에서 두 개의 FDA 심사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하나는 제조시설 실사에 걸려 세 번째로 되돌아왔고 재신청 일정조차 없다. 다른 하나는 제조시설 실사를 이미 통과했고 후반부 협의를 무쟁점으로 끝냈으며 날짜가 못 박혀 있다. 두 심사의 발목을 잡거나 풀어 준 것이 둘 다 제조시설이었다는 점이 나는 인상 깊었다.
그렇다고 9월 25일이 어떻게 될지 내가 안다는 뜻은 아니다. 후반부 협의에서 쟁점이 없었다는 것은 회사 발표이고, FDA는 마지막 순간까지 결론을 바꿀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세 번 그런 일을 겪었다.
HLB 주가는 섹터를 이겼고 시장과는 비겼다
1년 창에서 이 종목은 4.48% 올랐다. 같은 창에서 코스닥 지수는 6.06% 올랐고, 이 종목이 속한 건강관리장비와용품 섹터 지수는 14.18% 내렸다. 섹터 지수는 자기 자신을 뺀 동일가중 방식으로 계산했다. 이 종목이 섹터 시가총액의 21.55%를 차지하기 때문에, 시가총액 가중으로 물으면 자기 자신과 비교하는 꼴이 된다고 도구가 직접 경고했다.
| 비교 대상 | 1년 수익률 | 초과 | 판정 |
|---|---|---|---|
| 이 종목 | +4.48% | 기준 | |
| 코스닥 | +6.06% | -1.58%p | 동률 |
| 건강관리장비와용품 | -14.18% | +18.66%p | 이김 |
도구는 초과수익을 섹터 요인 마이너스 20.23%포인트와 종목 요인 플러스 18.66%포인트로 나눴다. 둘을 더하면 마이너스 1.58%포인트로 시장 대비 초과와 맞는다. 주도 요인은 섹터이고 비중은 52.0%다.
내가 이 조합에서 배운 것은 하나다. 이 종목은 자기 업종이 무너지는 동안 내려가지 않았고, 그래서 지수와 비겼다. 섹터 83개 종목 가운데 순위는 13위, 상위 15.7%다. 그런데 그 섹터의 중앙값 수익률이 마이너스 30.31%다. 중앙값이 마이너스 30%인 바구니에서 13등을 한 것을 실력이라 부를지, 아니면 주변이 더 심하게 무너진 것이라 부를지는 갈린다. 나는 후자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 종목 요인 18.66%포인트 중 얼마가 이 회사의 사업에서 왔는지 나는 분해하지 못했다.
HLB 주가를 추정하는 증권사가 한 곳도 없다
이 글을 쓰면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것은 자료 자체였다. 나는 이 회사의 향후 실적 추정치를 실명 증권사에서 두 곳 이상 확보하려 했고, 실패했다.
- 지표 데이터베이스의
forward_eps,forward_per,peer_multiple이 전부 비어 있다. - 에프앤가이드 계열 기업정보 페이지의 증권사별 투자의견 표에 실제 내용이 없다. 표 틀만 있고 안이 비어 있다.
- 한국경제 종목 페이지에는 투자의견과 특정 금액이 표시되지만, 몇 곳의 추정을 모은 것인지, 언제 갱신된 것인지가 화면에 없다. 나는 이 숫자를 본문에 인용하지 않기로 했다. 표본 수와 기준일을 모르는 평균은 내가 검증할 수 없는 숫자다.
- 증권사가 아닌 리서치 서비스가 낸 자료는 하나 찾았지만 2026년 4월 7일자다. 세 번째 최종보완요구서보다 석 달 앞선다.
코스닥 시가총액 6위(중앙이코노미뉴스 2026년 8월 15일 집계), 5조 7,475억 원짜리 회사에 실명 증권사의 정량 추정치가 없다. 나는 이 사실 자체를 하나의 정보로 취급했다. 셀사이드가 숫자를 못 내는 회사는 대개 실적이 단일 사건 하나에 통째로 걸려 있는 회사다. 담관암 승인이 나면 매출 구조가 달라지고, 나지 않으면 지금 표가 계속된다. 그 사이에 연속적인 추정치를 놓을 여지가 없다.
이 구조는 내가 HK이노엔에서 처방액과 매출 인식의 간격을 따졌을 때와 정반대다. 그 회사는 숫자가 너무 많아서 어느 숫자가 회사 매출인지를 갈라야 했고, 이 회사는 갈라 볼 숫자 자체가 없다.
글로벌 피어로 고른 회사는 같은 표적을 이미 통과했다
피어로 인사이트(Incyte Corporation, 나스닥 INCY)를 골랐다. 고른 기준은 매출 규모도 시가총액도 아니었다. 이 회사가 9월 25일에 기다리는 그 관문을 이미 통과해 본 회사인가가 기준이었다. 인사이트의 페마자이레(성분명 페미가티닙)는 2020년 4월 FDA 승인을 받았고, 적응증은 기존 치료 경험이 있는 절제 불가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관암 가운데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이 있는 환자다. 리라푸그라티닙이 노리는 적응증도 표적도 같다.
스톡애널리시스에서 2026년 8월 14일 금요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1분 기준으로 확인한 인사이트의 숫자는 이렇다. 주가 119.97달러, 시가총액 243억 2,000만 달러, 후행 주가수익비율 15.35배, 선행 50.33배, 후행 12개월 주당순이익 7.85달러, 후행 12개월 매출 58억 2,000만 달러, 발행주식수 2억 270만 주. 주가에 주식수를 곱하면 243억 1,790만 달러가 나와 표시된 시가총액과 맞는다.
배수와 이익률을 나란히 놓은 표는 만들지 않았다. 인사이트는 승인된 약을 여러 개 팔고 있고 이 회사는 아직 하나도 팔지 못했다. 사업 단계가 다른 두 회사의 이익률을 같은 칸에 넣으면 숫자는 나오지만 뜻이 없다. 양사 재무제표 주석도 열지 않았다. 대신 세 가지만 대 봤다.
- 매출. 인사이트의 후행 12개월 매출 58억 2,000만 달러를 아래 각주의 환율로 환산하면 약 82,562억 원이다. 이 회사의 2025년 매출 841.72억 원은 그 1.02%다.
- 시가총액. 인사이트 243억 2,000만 달러를 같은 환율로 환산하면 약 345,004억 원이다. 이 회사의 57,475억 원은 그 16.66%다. 매출은 1.02%인데 시가총액은 16.66%다.
- 커버리지. 스톡애널리시스는 인사이트를 27명의 애널리스트가 커버한다고 표시했다. 이 회사는 앞 절에서 적은 대로 실명 증권사 정량 추정치가 0곳이다.
셋 중 마지막이 내게는 제일 컸다. 같은 암종, 같은 표적, 같은 규제 기관을 상대하는 두 회사인데 한쪽은 27명이 숫자를 내고 다른 쪽은 아무도 안 낸다. 그 차이는 회사의 크기보다 승인 여부에서 온다고 나는 본다.
HLB 주가에 대한 내 스탠스와 기준점
나는 이 종목을 갖고 있지 않고, 주문도 넣지 않았다. 시가총액 5조 7,475억 원이면 코스닥 안에서는 6위지만 국내 상장사 전체로는 100위 밖이라 내 기본 규칙상 관찰 대상이다. 그 규칙에 이번에는 한 겹을 더 얹었다.
손익계산서에서 이자가 매출보다 큰 회사는, 그 이자를 만든 부채의 만기 구조를 내가 회차별로 확인하기 전까지 사지 않는다. 제44회차의 만기가 2029년 8월 19일 수요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나머지 여섯 회차의 만기와 조기상환청구 시점을 나는 확인하지 못했다. 조기상환청구가 몰리는 시점이 있다면 261억 원의 현금은 다른 의미가 된다.
이건 배수가 비싸서 안 산다는 말이 아니다. 넥센타이어에서 주가수익비율을 안 쓰기로 했을 때는 이익의 구성을 몰라서였는데, 여기서는 애초에 이익이 없어 배수를 만들 수도 없다. 내가 확인하려는 것은 회사가 다음 심사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가다. 그건 임상 자료 어디에도 없다. 부채 만기표에 적혀 있다.
내가 보는 기준점 두 개
첫째, 2026년 9월 25일 금요일의 담관암 심사 결과. 승인이 나면 이 회사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파는 약을 갖게 되고, 매출과 이자의 대소 관계가 바뀔 수 있는 경로가 생긴다. 나지 않으면 이자비용 표는 지금 모양 그대로 한 분기 더 간다.
둘째, 2026년 반기보고서의 이자비용과 현금. 법정 제출기한은 2026년 8월 15일 토요일이었고 광복절과 겹쳐 8월 17일 월요일로 순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은 반기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썼다. 상반기 이자비용이 1분기의 두 배 근처에 그치는지, 그보다 더 벌어지는지가 위의 844.36억 원 역산을 검증하거나 무너뜨린다.
내 가설이 깨지는 조건
이 글의 전제는 날짜 하나에 통째로 걸려 있다. 2026년 9월 25일 금요일이 지나면 이 글의 여러 문장이 낡는다. 그러니 폐기 조건을 조건문이 아니라 날짜로 적어 둔다. 9월 25일 이후에도 이 글의 문장을 그대로 두고 있다면, 그건 내 판단이 유지된 것이 아니다. 내가 갱신을 안 한 것이다. 승인이든 거절이든 그날 이후의 이 회사는 이 글이 다룬 회사와 다르다. 나는 그날 이 원고를 다시 열 생각이다.
HLB 주가를 보며 확인했지만 안 쓴 숫자들
두 벤더의 주당순자산이 다르다
같은 2026년 8월 14일 기준인데 키움 계열 지표는 주당순자산 3,213원에 주가순자산비율 13.43배를 표시하고, 에프앤가이드 계열은 3,159원에 13.66배를 표시한다. 43,150을 각각 나누면 13.4298배와 13.6594배가 나와 둘 다 자기 주당순자산과는 맞는다. 주당순자산 차이는 54원, 1.71%다. 어느 쪽이 지배주주 기준이고 어느 쪽이 다른 기준인지 나는 확정하지 못했다. 두 숫자가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를 때 나는 둘 다 안 쓴다.
주당순자산에 주식수를 곱하면 자본총계와 안 맞는다
3,213원에 133,198,146주를 곱하면 4,279.66억 원이다. 2026년 1분기 연결 자본총계는 4,938.70억 원이다. 차이가 659.04억 원, 13.34%다. 비지배지분일 가능성이 크지만 재무제표 주석을 열지 않아 확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주가순자산비율을 논지에 쓰지 않았다.
창 길이가 다른 두 낙폭
지표 화면은 250거래일 수정종가 기준으로 고가 69,200원, 저가 24,150원, 고점 대비 마이너스 37.6%를 표시한다. 내가 본문에 쓴 1년 창은 244거래일이고 고점 68,200원, 저점 25,650원, 고점 대비 마이너스 36.73%다. 차이는 0.87%포인트다. 본문 표의 종가와 같은 창에서 뽑은 숫자를 쓰려고 244거래일 쪽을 채택했고, 250거래일 숫자는 여기 적어 둔다.
체크리스트 0점
도구의 7대 지표 체크리스트에서 이 회사는 7개 지표 중 0개를 통과했다. 매출액 규모, 영업이익률, 주당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 주가수익비율, 주가순자산비율, 영업이익 흑자가 전부 미달이다. 개발 단계 제약사에 흑자 기준 체크리스트를 대는 것은 도구의 설계 밖이라 논지에 쓰지 않았다.
파생 필드 세 개
이자보상배율 마이너스 1.1은 마이너스 231.93을 211.09로 나눈 마이너스 1.0987과 맞아 2026년 1분기 한 분기짜리임을 확인했다. 영업이익상각전이익 마이너스 231.93억 원은 같은 분기 영업손실과 원 단위로 같다. 3년 매출 연평균성장률 마이너스 22.34%는 2022년 1,797.07억 원에서 2025년 841.72억 원으로 가는 수치로 재현되지만, 2022년 매출에 어떤 사업이 들어 있었는지를 확인하지 못해 뜻을 정하지 못했다. 세 개 다 논지에 안 썼다.
내 논지를 반박하는 스물한 줄
- 이자비용은 전액이 현금 유출이 아닐 수 있다.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유효이자율법에 따라 회계상 이자가 표면이자보다 크게 잡히는 것이 보통이다. 나는 주석을 열지 않아 현금 이자와 회계 이자를 가르지 못했다.
- 그러므로 211.09억 원 전부가 회사 곳간에서 빠져나갔다고 읽으면 과장이다. 매출과의 대소 비교는 성립하지만 현금 압박의 크기는 이 숫자만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 2026년 1분기 이자비용을 네 배 한 844.36억 원은 순전히 내 역산이다. 분기별로 고르게 발생한다는 전제가 틀리면 무너진다.
- 매출은 늘고 있다. 2026년 1분기 186.89억 원은 2025년 1분기 176.64억 원보다 5.80% 크다. 연간으로는 2024년 681.25억 원에서 2025년 841.72억 원으로 23.56% 늘었다.
- 영업손실도 줄고 있다. 2025년 1분기 287.58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231.93억 원으로 19.35% 작아졌다.
- 3,156억 원은 미상환 잔액이지 곧 갚아야 할 돈이 아니다. 제44회차만 해도 만기가 2029년이다.
- 7.10%라는 잠재 희석률은 단일 전환가액을 전 회차에 적용해 개략적으로 잡은 것이다. 회차별 전환가액을 전수 확인하지 않았다.
- 전환은 부채를 자본으로 바꾼다. 희석이 일어나는 만큼 부채비율과 이자비용은 내려간다.
- 현금 261억 원은 2026년 1분기 말 기준이다. 그 뒤 제44회차 300억 원이 들어왔다면 지금 잔액은 다르다.
- 2025년 자본총계는 1,577.00억 원 줄었는데 같은 해 순손실은 2,354.16억 원이다. 차이 777.16억 원만큼 자본이 들어온 셈인데, 그 구성을 나는 확인하지 못했다.
- 블랙록은 2026년 3월 5.01%로 최초 공시한 뒤 6월 9일 화요일 6.05%로 확대 공시했다. 최대주주 지분보다 크지는 않지만, 미국 대형 운용사가 지분을 늘린 것은 내 관찰 방향과 반대다.
- 2026년 6월 10일 수요일 기준 공매도 잔고가 910만 8,564주로 코스닥 3위였다. 발행주식총수의 6.84%다. 평균 진입가가 53,769원이라는 보도가 맞다면 8월 14일 종가 기준으로 그쪽은 19.75% 앞서 있다. 다만 6월 10일 이후 잔고 변동을 나는 확인하지 못했다.
- 공매도 잔고 평가액 약 4,418억 원을 잔고 주식수로 나누면 주당 48,504원이 나온다. 이건 6월 10일 무렵 주가 수준을 뜻하고, 평균 진입가와는 다른 숫자다. 두 숫자를 섞어 읽으면 안 된다.
- 리라푸그라티닙 심사는 실제로 순조로워 보인다. 우선심사 대상이고, 후반부 협의가 쟁점 없이 끝났으며, 제조시설 실사도 통과했다.
- 다만 후반부 협의 결과는 회사가 전한 내용이다. FDA의 공식 문서를 나는 보지 못했다.
- 희귀의약품 지정이 2022년, 혁신치료제 지정이 2023년이라는 이력도 승인 쪽에 힘을 싣는다.
- 세 번째 최종보완요구서의 사유가 자사 데이터가 아니라 파트너사 제조시설이라는 점은, 약 자체에는 결함이 없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 첫 번째 최종보완요구서의 시점을 두고 출처가 갈린다. 2024년으로 적은 매체와 2025년 3월로 적은 매체가 둘 다 있어, 나는 회차만 쓰고 1차와 2차의 날짜는 본문에 넣지 않았다.
- 섹터 판정에서 이 종목이 섹터 시가총액의 21.55%를 차지한다. 동일가중에서 자기를 뺐어도 이 정도 비중이면 섹터 지수 자체가 이 회사와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 내가 쓴 섹터 분류는 도구가 붙인 것이고, 이 회사를 건강관리장비와용품으로 묶는 것이 적절한지는 별개 문제다. 신약 개발사와 의료기기 회사가 한 바구니에 있다.
- 이 글에서 이음매가 가장 성근 지점은 이자비용과 미상환 사채를 인과로 묶은 문단이다. 이자비용이 늘어난 시기와 사채 잔액이 늘어난 시기가 맞물린다는 것까지는 표로 확인했지만, 이자비용 명세를 회차별로 갈라 본 것은 아니다. 다른 차입에서 온 이자가 섞여 있을 수 있다.
HLB 주가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1. 이자비용이 매출보다 크다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그것이 시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발 단계 회사의 영업손실은 승인이 나면 매출로 덮인다. 그런데 이자는 승인과 무관하게 계속 나가고, 그 이자를 만드는 원금은 만기에 돌아온다.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데 걸리는 시간과 사채 만기가 부딪히면 회사는 결과를 기다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줄을 먼저 봤다.
2. 9월 25일에 승인이 나면 이 표가 다 뒤집히나
표가 뒤집히려면 매출이 이자를 넘어야 한다. 담관암 2차 치료제는 환자 수가 제한적인 적응증이고, 승인 즉시 매출이 잡히지도 않는다. 승인은 이자 표를 뒤집을 경로를 열어 주는 사건이지 표를 뒤집는 사건이 아니다. 다만 승인이 나면 조달 조건 자체가 달라질 수 있고, 그쪽이 더 빠를 수 있다.
3. 이 글을 쓰다가 뺀 서술이 있나
공매도 잔고를 근거로 수급 문단을 하나 썼다가 지웠다. 910만 주가 코스닥 3위라는 사실은 강한 재료였고, 8월의 상승을 숏커버링으로 설명하면 문단이 깔끔하게 닫혔다. 그런데 그 잔고의 기준일이 6월 10일이었다. 내가 보는 가격은 8월 14일이다. 두 달 사이 그 잔고가 그대로였는지를 나는 확인하지 못했고, 확인하지 못한 채로 인과를 만들면 그건 관찰이 못 되고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반대편 12번에 사실만 남기고 해석을 뺐다.
4. 저점이 거절 발표일과 같다는 게 우연일 수도 있지 않나
그럴 수 있다. 나는 그날 안에서 저점이 발표 전에 찍혔는지 후에 찍혔는지를 확정하지 못했다. 종가 기준 저점이라는 것만 확인했다. 그래서 본문에도 두 사건이 같은 날짜에 있다는 사실만 적고, 하나가 다른 하나를 만들었다고는 쓰지 않았다.
5. 증권사 추정치가 없으면 어떻게 판단하나
추정치를 대신할 것을 찾는 대신, 추정치가 없다는 사실을 정보로 쓴다. 셀사이드가 연속적인 숫자를 못 내는 회사는 실적이 사건에 걸려 있다는 뜻이고, 그런 회사에서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사건의 날짜와 그 날짜까지 버틸 자금이다. 이 글이 이자와 현금과 만기 얘기로 채워진 것은 그래서다.
6. 섹터를 이겼는데 왜 긍정적으로 안 보나
섹터 중앙값이 마이너스 30.31%이기 때문이다. 그 바구니에서 플러스 4.48%면 13등이 맞지만, 나는 이 순위를 상대적으로 덜 빠진 결과로 본다. 게다가 이 종목 자체가 섹터 시가총액의 21.55%라 비교 대상이 충분히 독립적이지 않다. 파라다이스에서 홀드율의 비교 기준을 따졌을 때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비교 기준이 흔들리면 초과분의 뜻도 흔들린다.
7. 그래서 지금 이 종목을 어떻게 보고 있나
미보유 관찰이다. 나는 이 회사가 좋은 약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세 번째 거절의 사유가 파트너 제조시설이었다는 점, 담관암 쪽 심사가 무쟁점으로 진행됐다는 점은 나도 무겁게 본다. 다만 내가 사려면 회사가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먼저 세어야 하고, 그 시간을 세는 표를 나는 아직 못 만들었다. 회차별 만기와 조기상환청구 시점이 그 표의 재료인데 그걸 확인하지 못했다.
기준과 각주
본문의 가격과 지표는 2026년 8월 14일 금요일 종가를 기준으로 작성 시점에 확인한 것이다. 8월 15일 토요일은 주말이자 광복절이라 그날이 직전 영업일이다. 이 글은 발행 시점과 시차가 있어 실제 시세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재무 수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연결 재무제표에서 가져왔다. 연간은 2025년 사업보고서(접수번호 20260323001673)까지, 분기는 2026년 1분기 보고서(접수번호 20260515001567)까지다. 2026년 반기보고서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나오지 않았다.
달러 환산은 KB국민은행이 2026년 8월 14일자로 낸 일일 환율 리포트가 적은 2026년 8월 13일 목요일 마감 1,418.6원을 썼다. 그 리포트의 발행일은 8월 14일이지만 본문이 말하는 마감 수치의 기준일은 8월 13일이다. 주가 기준일과 하루 차이가 있고, 개략적인 수치다. 원화가 이 글의 기준 통화이며 달러 환산은 해외 비교를 위한 보조 표기다.
주요 외부 출처: 바이오타임즈(세 번째 최종보완요구서), 헤럴드경제(후반부 심사 협의), 의약일보(9월 25일 심사 기한), 머니투데이(공매도 잔고와 블랙록 지분), 중앙이코노미뉴스(8월 둘째 주 일별 종가), 스톡애널리시스(인사이트 지표), 인사이트 보도자료(페마자이레 승인).
지표 데이터는 키움 계열 데이터로 2026년 8월 14일 20시 3분에 갱신된 것을 썼다. 벤치마크는 2025년 8월 14일부터 2026년 8월 14일까지 244거래일 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