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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주가, 주주가 낸 9,525억과 회사가 번 2,50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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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년 — 대한전선 주가를 보기 전에 내가 먼저 적은 숫자

2034년. 대한전선 주가를 열기 전에 내가 종이 맨 위에 적어 둔 숫자다. 대한전선이 지금 충남 당진에 짓고 있는 해저케이블 공장에서 투자금을 되찾겠다고 밝힌 해다. IB토마토가 2026년 4월 21일(화) 보도한 회사 설명은 “2027년 준공 이후 2034년 회수 목표는 오히려 빠른 수준”이었다. 나는 이 연도를 종이 맨 위에 적고 나머지를 읽기 시작했다.

왜 그 순서로 읽었는지부터 말해야겠다. 이 회사의 2026년 2분기는 창사 이래 가장 좋았다. 매출 1조 1,987억 원, 영업이익 608억 원. 둘 다 분기 최대치다. 수주잔고는 4조 629억 원으로 처음 4조를 넘었다. 이런 숫자를 먼저 보면 나는 반드시 좋은 쪽으로 기운다. 그래서 회수 연도를 먼저 적었다. 지금 잘 벌고 있다는 사실과, 그 돈이 언제 내게 돌아오느냐는 완전히 다른 질문이라는 걸 잊지 않기 위해서다.

내가 8월 12일(수) 종가 29,450원에서 확인한 것은 이렇다. 이 회사가 지난 4년 남짓 커지는 데 들어간 돈의 대부분은 주주가 넣은 것이고, 회사가 벌어들인 부분은 그보다 훨씬 작다. 그 격차는 아직 좁혀지지 않았다. 나는 미보유다. 주문도 넣지 않았다.

전력 케이블이 감긴 케이블 드럼 여러 개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이 이 회사의 자금 구조를 바꿔 놓았다 (사진은 일반 전력 케이블 드럼으로, 대한전선 설비가 아니다)

들어온 돈·번 돈·나간 돈 — 대한전선 주가 판단의 저울 세 칸

세 금액을 같은 저울에 올려 본다 (2022년 ~ 2026년 1분기)

금액 출처
들어온 돈 — 주주가 낸 유상증자 대금 9,525억 원 IB토마토 2026-04-21(화)
번 돈 — 같은 기간 순이익 누계 2,509.24억 원 DART 연결 (내 합산)
나간 돈 —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 누계 −8,827.92억 원 DART 연결 (내 합산)

들어온 돈은 번 돈의 3.7959배다(9,525 ÷ 2,509.24, 역산). 나간 돈은 들어온 돈의 92.68%다(8,827.92 ÷ 9,525, 역산). 주주가 넣은 금액과 회사가 태운 잉여현금이 거의 같은 크기다.

이 표에서 내가 읽은 문장은 하나다. 지난 4년 이 회사를 키운 자금의 주된 공급자 위치에 영업 대신 주주가 있었다. 그리고 아직 교대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 교대가 훨씬 멀리 있는 회사도 봤다 — HLB는 2026년 1분기 이자비용 211.09억 원이 매출액 186.89억 원보다 컸다.

9,525억은 두 번에 나눠 들어왔다 — 대한전선 주가의 밑돈

IB토마토 2026년 4월 21일(화) 기사가 집계한 두 건이다. 2022년 4,900억 원, 2024년 4,625억 원. 둘 다 유상증자다. 뒤쪽 건은 공시 조건이 남아 있어 내가 다시 계산해 볼 수 있었다.

이투데이 2024년 3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증자는 신주 6,200만 주, 발행가 7,460원이었고 주주배정 청약률은 105.39%였다. 최대주주 호반산업이 배정분의 최대치인 120%(약 3,002만 주)까지 청약했다. 신주 상장일은 2024년 4월 2일이다.

62,000,000 × 7,460 = 462,520,000,000원. 4,625.20억 원이다. IB토마토가 적은 4,625억과 원 단위로 맞는다. 출처 두 곳이 같은 사건을 같은 크기로 말하고 있으니 이 숫자는 쓴다.

주식수 쪽도 보자. 현재 발행주식수는 195,993,080주다. 여기서 신주 6,200만 주를 빼면 증자 전은 133,993,080주가 된다. 신주는 그 46.2711%에 해당한다(62,000,000 ÷ 133,993,080, 역산). 주주배정이었고 청약률이 100%를 넘었으니 청약한 주주의 지분율은 유지됐다. 청약하지 않은 주주만 묽어졌다. 다만 증자 전 주식수는 내가 현재 주식수에서 되짚어 만든 값이고, 나는 당시 증자 완료 공시 원문을 열어 대조하지 않았다. 이 수치는 그 한계를 안고 있다.

자본금 1,960억 원을 195,993,080주로 나누면 주당 1,000.04원이다. 액면가 1,000원 기준으로 닫힌다. 2023년 4~5월에 10대 1 주식병합이 있었고(12억 4,447만 주 → 약 10분의 1), 그 이후로는 액면 관련 사건이 없다. 지표 상의 split_detected도 false다.

대한전선 주가가 딛고 선 자기자본은 어떻게 커졌나

2024년 한 해만 떼어 보면 구조가 가장 선명하다.

항목 금액(억 원) 비중
2024년 자기자본 증가분 5,428.27 100%
└ 유상증자 납입액 4,625.20 85.20%
└ 그해 순이익 741.90 13.67%
└ 나머지(기타포괄손익·비지배지분 등) 61.17 1.13%

자기자본 2023년 말 9,532.85억 원 → 2024년 말 14,961.12억 원(DART 연결). 증가분과 순이익은 원 자료, 비중은 내가 나눠 만든 값(역산). 나머지 61.17억 원은 앞의 두 항목을 뺀 잔액이며 구성 내역은 확인하지 않았다.

한 해 자기자본 증가의 85.20%가 주주 납입이었다. 나는 이 비율을 처음 계산했을 때 두 번 다시 계산했다. 회사가 좋아지는 국면에서 자기자본이 늘면 나는 습관적으로 “이익이 쌓였구나”로 읽는데, 여기서는 증가분의 여덟 할 이상이 바깥에서 들어온 돈이었다.

지금 이 회사 주가는 PBR 3.42배에서 거래된다(29,450원 ÷ BPS 8,613원, 역산). 키움 정본은 3.36배인데 그건 8월 10일(월) 종가 28,900원 기준값이라 내 종가와 다르다. 어느 쪽을 쓰든 순자산의 세 배 넘게 값이 매겨져 있다는 사실은 같고, 그 순자산의 상당 부분은 주주가 직접 납입해 만든 것이다. 나는 내가 넣을 돈으로 만들어진 자산에 세 배를 더 얹어 사는 구조가 마음에 걸린다.

대한전선 주가가 기다리는 쪽 — 회사가 번 돈 4년 3개월 누계 2,509억

기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활동현금 잉여현금흐름
2022년 24,505.45 481.73 218.30 −466.05 −599.40
2023년 28,439.80 798.23 718.72 307.17 −953.00
2024년 32,912.99 1,151.69 741.90 67.51 −1,222.09
2025년 36,360.18 1,286.13 898.77 −1,712.80 −3,264.46
2026년 1분기 10,833.62 604.11 −68.45 −2,155.43 −2,788.97
누계 4,321.89 2,509.24 −3,959.60 −8,827.92

단위 억 원, DART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는 3월 31일까지의 누계이며 1분기 단독값과 같다. 누계 행은 내가 다섯 기간을 더한 값(역산)이다.

매출은 2022년 이후 해마다 늘었다. 2022년 24,505.45억 원에서 2025년 36,360.18억 원으로 48.3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81.73억 원에서 1,286.13억 원으로 166.98% 늘었다. 이 회사가 사업을 못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

그런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다섯 기간 중 세 기간이 마이너스이고, 잉여현금흐름은 다섯 기간 전부 마이너스다. 그리고 2025년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67.51억 원에서 −1,712.80억 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2026년 1분기 한 분기의 −2,155.43억 원은 2025년 한 해 전체보다 더 큰 유출이다.

이 대비는 동원산업을 볼 때 내가 썼던 관점과 겉모습이 비슷해 보이지만 층위가 다르다. 거기서는 영업으로 번 현금이 있었고 설비투자가 그만큼을 가져가서 남는 게 없었다. 여기서는 영업 단계에서 이미 현금이 나가고, 설비투자가 그 위에 더 얹힌다. 앞의 경우는 배분의 문제이고, 뒤의 경우는 조달의 문제다.

2025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 재고와 차입금

영업 단계에서 현금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대체로 운전자본이다. 재고자산은 2024년 말 5,965.70억 원에서 2025년 말 8,562.63억 원으로 2,596.93억 원(43.53%) 늘었다. 뉴스퀘스트가 2026년 4월 16일(목) 보도에서 매출채권 증가도 함께 지적했다. 수주산업에서 매출이 빠르게 늘면 완성 전 원재료와 미수 대금이 먼저 불어난다. 이건 사업이 망가진 신호가 아니라 사업이 커지는 방식이다.

문제는 그 사이의 자금을 무엇으로 메웠느냐다. 부채총계는 2024년 말 11,466.13억 원에서 2025년 말 18,609.39억 원으로 7,143.26억 원(62.30%) 늘었다. IB토마토 집계로 단기차입금은 1,422억 원에서 4,595억 원으로 3.2314배가 됐고, 유동성장기차입금 2,100억 원을 더하면 1년 안에 만기가 오는 차입금이 약 6,700억 원이다. 2025년 9월에는 1,550억 원 규모 회사채도 발행했다. 같은 기사가 집계한 2025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4,395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76.64%에서 2025년 말 114.00%, 2026년 1분기 말 117.15%로 올라왔다. 절대 수준이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방향이 한 방향이다.

대한전선 주가 분석에 쓴 연도별 잉여현금흐름 막대 그래프
2022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잉여현금흐름은 다섯 기간 모두 마이너스였다

이자비용은 이번 글에서 쓰지 않는다

여기서 이자비용을 축으로 세우고 싶은 유혹이 컸다. 두 가지 이유로 접었다.

첫째, 두 출처가 어긋난다. IB토마토는 2025년 이자비용을 425억 원(전년 307억 원 대비 38.4% 증가)으로 적었고, 영업이익 대비 약 33%라고 했다. 425 ÷ 1,286.13 = 33.04%로 기사 안에서는 맞는다. 그런데 내가 쓰는 DART 재무 계열의 interest_expense는 같은 해 2,123.96억 원이다. 4.9976배 차이다. 어느 쪽이 좁은 의미의 이자비용이고 어느 쪽이 금융비용 전체인지 나는 확정하지 못했다. 확정하지 못한 값 위에 논지를 세우지 않는다.

둘째, 같은 전기장비 업종을 다룬 앞선 글과 직전 편에서 나는 이미 영업이익과 순이익 사이의 항목들을 중심에 놓고 한 편을 썼다. 재료가 또 있다고 해서 같은 각도로 두 편을 연달아 쓰는 건 내가 나 자신을 베끼는 일이다. 그래서 425억이라는 인용값은 사실로만 적어 두고, 이 글의 논지는 자금의 출처에만 걸어 둔다.

그 돈으로 무엇을 짓고 있나

IB토마토가 정리한 해저케이블 투자 내역은 세 건이다. 포설선 인수 469억 원, 해저 1공장 2,200억 원, 해저 2공장 1단계 4,972억 원. 합이 7,641억 원이고, 2공장 잔여 자본적지출로 7,200억 원이 더 남아 있다. 2공장 1단계는 2025년 7월 이사회 결의였고 준공 목표는 2027년 12월이다.

미래에셋증권 김태형 연구원이 2026년 7월 15일(수)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든 근거도 여기다. 초고압·해저케이블 비중이 높고 자체 포설선으로 일괄 수주 시공이 가능하다는 것, 당진 2공장 준공으로 고부가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늘어난다는 것, 스칸디커넥터호 인수로 턴키 역량이 강해졌다는 것.

내가 표에 함께 적은 것은 시점이다. 공장은 2027년 12월에 서고, 회사가 말한 회수 목표는 2034년이다. 2026년 8월 13일(목)에서 준공까지는 1년 4개월 남짓이고, 회사가 말한 회수 시점까지는 7년이 넘는다. 이 회사가 게으르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 대형 설비 투자는 원래 이런 속도다. 다만 그 속도가 내 보유 기간과 맞느냐는 별개 문제이고, 그 판단은 내가 한다.

대한전선 주가와 실적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본 석 달

2026년 2분기 실적은 좋았다. 머니투데이 2026년 7월 30일(목) 보도 기준으로 매출 1조 1,987억 원(전년 동기 +30.8%), 영업이익 608억 원(+113%). 상반기 누계는 매출 2조 2,820억 원(+28.8%), 영업이익 1,213억 원(+117.8%)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2025년 연간치 1,286.13억 원의 94.31%에 도달했다.

내 표의 1분기 604.11억 원에 회사 발표 2분기 608억 원을 더하면 1,212.11억 원이다. 회사가 밝힌 1,213억 원과 0.89억 원 차이가 나는데, 회사 발표치가 억 단위 반올림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는 두 값을 섞지 않고 출처별로 갈라 적었다.

같은 기간 주가는 반대로 갔다.

항목 비고
2026-08-12(수) 종가 29,450원 이 글의 기준가
종가 기준 고점 72,300원 2026-05-08(금)
종가 기준 저점 20,800원 2026-07-30(목)
고점 대비 −59.27% 29,450 ÷ 72,300 (역산)
저점 대비 +41.59% 29,450 ÷ 20,800 (역산)
250일 장중 고가·저가 75,900 / 14,740원 고가의 38.80%, 저가의 1.998배 (역산)
3개월 / 12개월 변화율 −56.18% / +88.66% 키움 데이터

종가 기준 고·저점은 1년 창(2025-08-12 ~ 2026-08-11) 안에서 산출된 값이고, 250일 고가·저가는 장중 기준이라 계열이 다르다. 두 계열을 섞어 쓰지 않았다. 고점·저점 대비 비율은 8월 12일(수) 종가 29,450원으로 내가 다시 계산한 값이다 — 화면에 뜨는 −60.86%와 +36.06%는 8월 11일(화) 종가 28,300원 기준이라 이 글의 기준가와 다르다.

다만 이 낙폭을 이 회사만의 사건으로 읽으면 틀린다. 같은 창에서 코스피도 6월 22일(월) 9,114.55에서 7월 30일(목) 5,593.56까지 밀렸다. 최대낙폭 −38.63%다. 저점 날짜가 이 회사와 정확히 같은 날이다. 시장 전체가 빠진 구간에서 베타 1.033짜리 종목이 더 크게 빠졌다는 서술이 사실에 가깝다.

셀사이드 세 곳이 대한전선 주가를 두고 갈라선 지점

내가 확인한 세 곳이다. 셋 다 2차 기사를 통해 본 것이고 원문 리포트는 열지 않았다.

  • 하나증권 유재선 — 2026년 5월 4일(월), 매수, 60,000원으로 잡았다. 직전 2026년 2월 9일(월) 37,000원에서 62.16% 올린 값이다. 1분기 신규 수주 7,339억 원(+108.7%)과 수주잔고 3.8조 원을 근거로 들었고, 리포트에 실린 2026년 기준 지표는 PER 133.3배·PBR 6.0배였다. 적용 배수는 2028년 EPS 기준 67배라고 보도됐다.
  • 미래에셋증권 김태형 — 2026년 7월 15일(수) 커버리지 개시, 매수, 35,000원으로 잡았다. 2026년 매출 4조 515억 원(+11.4%), 영업이익 2,157억 원(+68.1%), 영업이익률 5.3%를 추정했다. 같은 기사에 “현재 PER 49.1배로 글로벌 동종사 평균 대비 80% 이상 할증”이라는 문장이 함께 있다.
  • 유안타증권 — 2026년 1월 6일(화), 33,000원으로 올렸다. 연구원명은 확인하지 못했다.

두 곳의 제시 금액이 1.7143배 벌어져 있다(60,000 ÷ 35,000, 역산). 날짜가 5월 4일(월)과 7월 15일(수)로 다르고 그사이 주가가 크게 움직였으니 단순 비교는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같은 회사를 두고 한쪽은 밸류에이션 할증을 근거로 쓰고 다른 쪽은 같은 할증을 위험으로 적었다는 사실은 남는다.

미래에셋 추정치를 내 숫자로 되짚으면 이렇다. 2026년 영업이익 2,157억 원 중 상반기에 이미 1,213억 원이 나왔으니 56.24%가 채워졌고, 하반기에 남은 금액은 944억 원이다. 상반기가 반기 최대였는데 하반기 추정이 그보다 작다. 이건 보수적 추정일 수도 있고, 구리 가격이나 프로젝트 믹스에 대한 판단일 수도 있다. 원문을 못 봤으니 나는 어느 쪽인지 모른다.

같은 날 실적을 낸 다른 케이블 회사

2026년 7월 30일(목)은 이 회사가 분기 최대 실적을 발표한 날이다. 같은 날 이탈리아의 프리즈미안(Prysmian S.p.A., 밀라노 증시 PRY)도 상반기 실적을 냈다. 글로벌 1위 전선업체이고 해저케이블에서 이 회사와 같은 수요를 본다.

2026년 상반기 대한전선 프리즈미안
매출 2조 2,820억 원 112억 3,900만 유로
이익 지표 영업이익 1,213억 원 조정 EBITDA 13억 3,100만 유로 · 순이익 5억 8,400만 유로
현금 1분기 영업활동현금 −2,155.43억 원 직전 12개월 잉여현금흐름 9억 7,800만 유로
연간 전망 회사 공식 전망 미제시 잉여현금흐름 전망을 13~14억 유로에서 16억 5,000만~17억 5,000만 유로로 상향

프리즈미안 수치는 2026년 7월 30일(목) 회사 보도자료 기준이며 유로 표기 그대로 옮겼다. 두 회사는 회계기준·사업구성·규모가 달라 같은 항목끼리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 여기서 내가 보는 것은 크기가 아니라 현금 항목의 부호와 방향이다. 프리즈미안의 상반기 순이익은 공표값이고, 대한전선의 상반기 순이익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같은 날 같은 산업의 두 회사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다. 한쪽은 성장하면서 연간 잉여현금흐름 전망을 올렸고, 다른 쪽은 분기 최대 이익을 내면서 영업 단계에서 현금이 나갔다. 프리즈미안이 더 좋은 회사라는 말이 아니다. 규모와 성숙도가 다르니 당연한 차이일 수도 있다. 내가 이 회사를 피어로 고른 이유는 내가 대한전선에 대해 기다리는 상태를 이미 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수요는 같은데 현금 항목의 부호가 반대다.

여기서 하나 적어 둘 게 있다. 나는 자본집약적인 회사를 볼 때 쓰는 점검 항목을 몇 년째 그대로 써 왔는데, 거기에 “이 자산은 누가 낸 돈으로 만들어졌나”라는 항목이 없었다. 매출·이익률·부채비율·수주잔고는 있었다. 2024년 3월의 증자 공시를 봤을 때도 나는 발행가 7,460원과 그날 주가만 비교했고, 그 4,625억 원이 무엇을 짓는 데 배정됐는지는 읽지 않았다. 같은 문서에서 내가 본 칸과 안 본 칸이 이렇게 갈렸다는 걸 2년이 지나 표를 만들면서야 알았다.

바다 위에서 작업 중인 해양 케이블 작업선
자체 포설선 보유가 일괄 수주 시공의 근거로 꼽힌다 (사진은 일반 해양 작업선으로, 대한전선 선박이 아니다)

대한전선 주가에 대한 내 논지를 흔드는 열세 가지

  1. 2026년 2분기는 창사 최대다. 매출 1조 1,987억 원, 영업이익 608억 원. 영업이익률 5.07%(608 ÷ 11,987, 역산)로 2025년 연간 3.54%보다 크게 높다.
  2. 수주잔고 4조 629억 원은 2025년 매출의 1.1174년치다(40,629 ÷ 36,360.18, 역산). 앞으로 팔 물량이 이미 계약서에 들어와 있다는 뜻이다.
  3. 2024년 증자는 주주배정이었고 청약률 105.39%였다. 기존 주주가 자기 돈을 더 넣겠다고 답한 것이고, 최대주주는 배정 최대치까지 청약했다. 회사가 시장에서 돈을 억지로 끌어온 구조가 아니다.
  4. 그 증자에 들어간 주주는 지금 잘하고 있다. 발행가 7,460원 대비 29,450원은 3.9477배다(역산). “주주 돈으로 컸다”는 사실이 주주에게 나쁜 일이었다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
  5. 영업 현금 유출의 큰 부분은 재고와 매출채권이다. 이건 손실이 아니라 자산이다. 프로젝트가 매출로 전환되면 반대 방향으로 돌아온다.
  6. 하나증권은 60,000원으로 잡았다. 내 기준가 29,450원의 두 배가 넘는다.
  7. 2026년 1분기 영업이익률 5.58%는 위 표의 다섯 기간을 매출로 나눠 본 값 가운데 가장 높다. 2022년 1.97%에서 해마다 올라온 결과다(1.97 → 2.81 → 3.50 → 3.54 → 5.58, 역산).
  8. 부채비율 117.15%는 절대 수준에서 위험 구간이 아니다. 2022년 83.66%보다 높지만 2023년 97.06%와 크게 다르지 않다.
  9. 내 누계 계산 자체가 기간 선택에 민감하다. 2022년을 시작점으로 잡았기 때문에 2022년 증자가 통째로 들어왔다. 시작점을 2023년으로 옮기면 주주 납입은 4,625억 원으로 줄고 비율이 전혀 달라진다.
  10. 2,509.24억 원이라는 순이익 누계에는 적자 분기가 섞여 있다. 2026년 1분기 −68.45억 원, 2025년 2분기 −230.37억 원. 이 두 분기를 어떻게 볼지에 따라 “회사가 번 돈”의 정의가 달라진다.
  11. 해저케이블은 원래 선투자 산업이다. 공장이 서기 전에는 매출이 없고 현금은 나간다. 이 산업을 이 지표로 재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반박이 가능하다.
  12. 회사는 2034년 회수를 “오히려 빠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표준과 비교했을 때 그 판단이 맞다면 내 시간 감각 쪽이 짧은 것이다.
  13. 가장 근본적인 반박: 자금의 출처와 자금의 성과는 다른 문제다. 주주 돈으로 지었든 은행 돈으로 지었든, 그 공장이 만들어 낼 현금흐름이 자본비용을 넘으면 주주는 이익을 본다. 내가 세운 부등호는 그 성과를 재는 도구가 못 된다. 성과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잰다.

내가 안 쓴 값들

배제한 지표

  • 이자보상배율 0.78 — 위에 적은 이유로 이자비용 계열 전체를 논지에서 뺐다. 참고로 이 값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604.11억 원을 같은 분기 interest_expense 778.35억 원으로 나눈 것이다(604.11 ÷ 778.35 = 0.7761).
  • 배당성향 59.7 — 이 회사는 배당수익률과 주당배당금이 0으로 표기돼 있는데 배당성향 원값만 59.7이 들어와 있다. 정합이 안 맞아 버렸다.
  • 지표 자기자본 12,576억 원 — DART 연결 2026년 1분기 자본 16,152.56억 원과 3,576.56억 원 어긋난다. 부채비율 117.15%는 18,922.33 ÷ 16,152.56 = 117.15%로 DART 값과 닫히므로, 화면 부채비율은 연결 기준이 맞다고 보고 자본은 DART 값을 썼다.
  • EBITDA 60,411(백만 원) —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604.11억 원과 원 단위로 같다. 별도 산출값으로 보기 어려운 복사값이라 버렸다.
  • 3년 매출 연평균성장률 14.06 — 산출 구간을 확정하지 못해 쓰지 않았다.

확인했지만 논지에 안 얹은 사실

  • 1년 창(2025-08-12 ~ 2026-08-11)에서 이 종목은 +69.77%, 코스피는 +98.93%, 전기장비 업종(동일가중·자기 제외)은 +61.73%였다. 시장 대비 −29.16%p, 업종 대비 +8.03%p다. 업종 30종목 중 10위이고 20종목을 이겼다. 시총가중으로 업종을 재면 +104.73%가 되어 판정이 뒤집힌다.
  • 7대 지표 점검에서 43점(3/7)이다. 매출 규모·EPS·영업이익 흑자는 통과, 영업이익률·ROE·PER·PBR은 미달.
  • 외국인 지분율 12.24%, 신용잔고 비율 1.31%.
  • 이동평균선 대비 20일 +10.05%, 60일 −16.38%, 120일 −20.11%.
  • 재고자산회전일수는 2026년 1분기 74.7일로 2025년 4분기 77.2일보다 짧아졌다.

대한전선 주가에 대한 내 스탠스와 기준점

미보유, 주문 없음. 매수하지 않는 이유는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다. 실적은 좋아지고 있다. 내가 기다리는 건 이 회사를 키우는 자금의 주된 공급자가 주주에서 영업으로 바뀌는 사건이다.

구체적으로 내가 보려는 값은 2026년 반기보고서의 연결현금흐름표 영업활동 항목 하나다. 법정 제출 기한은 2026년 8월 14일(금)이다. 1분기 −2,155.43억 원이 상반기 기준으로 어디까지 회복됐는지, 그리고 아직 공표되지 않은 2분기 순이익이 얼마인지가 같은 문서에 들어 있다.

내 판단이 틀리는 조건은 명확하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섰다면, 나는 “영업 단계에서 현금이 나간다”는 서술 자체를 2025년 한 해의 사건으로 축소해야 한다. 그 경우 고칠 것은 반대편 목록이 아니라 이 글의 논지다. 반대로 상반기에도 크게 마이너스이고 그 이유가 재고·매출채권 이외의 항목이면, 나는 재고 증가를 “사업이 커지는 방식”으로 읽은 문단을 지워야 한다.

내가 이 판단으로 잃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 회사는 2027년 12월 준공, 2034년 회수라는 일정 위에서 움직이고, 나는 그만큼을 기다릴 계획이 없다. 회사가 쓰는 시간표와 내가 쓰는 시간표가 다르다는 것 — 그게 이 회사가 내 보유 목록이 아닌 관찰 목록에 올라 있는 이유다. 이 문장은 회사를 평가한 것이 아니다. 나를 서술한 것이다.

자주 나오는 질문

9,525억이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왔나

IB토마토가 2026년 4월 21일(화) 기사에서 2022년 4,900억 원과 2024년 4,625억 원 두 건의 유상증자를 합해 제시한 값이다. 뒤쪽 건은 이투데이 2024년 3월 13일 보도의 신주 수와 발행가로 다시 계산해 원 단위까지 맞았고, 앞쪽 건은 기사값을 그대로 인용했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무조건 나쁜가

아니다. 성장 국면의 자본집약 산업은 대개 마이너스다. 내가 보는 건 부호 자체보다 그 마이너스를 무엇으로 메웠는지, 그리고 그 조달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지다. 다섯 기간 연속이라는 점과, 그 자금의 출처에 영업이 빠져 있다는 점을 함께 본다.

주주배정 증자면 희석이 아니지 않나

청약한 주주에게는 지분율 희석이 없다. 다만 자기자본이 늘어난 만큼 ROE와 주당 지표의 나누는 쪽이 커지고, 같은 이익을 내도 수익률 지표는 낮게 나온다. 2026년 8월 12일(수) 기준 ROE는 5.5%다. 그리고 청약에 응하려면 주주는 추가로 현금을 내야 한다 — 그 부담은 지분율과 별개다.

PER 63.98배와 65.20배 중 어느 게 맞나

둘 다 맞고 기준가가 다르다. 63.98배는 키움 정본으로 2026년 8월 10일(월) 종가 28,900원 기준이고, 65.20배는 내가 이 글의 기준가 29,450원으로 다시 계산한 값이다(29,450 ÷ EPS 451.7). 이 글의 다른 수치와 통일하려고 후자를 함께 적었다. 어느 쪽이든 내가 쓰는 7대 지표의 통과 조건(15배 미만)을 크게 넘는다.

지금 주가는 왜 고점의 절반도 안 되나

이 종목만의 사건으로 설명하면 틀린다. 종가 기준 고점은 2026년 5월 8일(금) 72,300원이고 저점은 7월 30일(목) 20,800원인데, 같은 기간 코스피도 6월 22일(월) 9,114.55에서 7월 30일(목) 5,593.56까지 −38.63% 빠졌다. 저점 날짜가 같다. 시장 하락 구간에 베타 1.033짜리 종목이 더 크게 반응했다는 서술이 가장 사실에 가깝고, 개별 요인이 얼마나 섞였는지는 내가 확정하지 못했다.

언제 다시 볼 생각인가

2026년 8월 14일(금) 반기보고서가 첫 지점이다. 그다음은 2026년 3분기 실적으로, 미래에셋 추정 연간 영업이익 2,157억 원이 성립하려면 하반기에 944억 원이 필요한데 그 궤도에 있는지가 여기서 갈린다. 2027년 12월 당진 2공장 준공은 그보다 훨씬 뒤의 일이다.

본문의 가격·지표는 2026년 8월 12일(수) 종가를 기준으로 작성 시점에 확인한 값이다. 이 글은 작성한 뒤에 발행되므로 그 시차만큼 실제 시세와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재무 수치는 DART 연결 기준이며 단위는 억 원이다. 원화가 이 글의 기준 통화이고, 유로 표기는 원문 출처의 통화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참고 삼아 적으면 2026년 8월 12일(수)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종가는 1,415.7원이었다.

참고: 머니투데이 2026-07-30 2분기 실적 · IB토마토 2026-04-21 해저케이블 투자와 재무부담 · 뉴스퀘스트 2026-04-16 영업현금 적자 전환 · 이투데이 2024-03-13 유상증자 청약 결과 · 뉴스핌 2026-05-04 하나증권 리포트 브리핑 · 프리즈미안 2026-07-30 상반기 실적 보도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함께 본 글: LS일렉트릭 — 분기 최대 실적 뒤의 주가 · LS에코에너지 — 붙은 사업의 첫 매출은 2027년이다 · 동원산업 — 설비투자가 가져간 현금 · 삼성E&A — 안 고친 목표가 함의하는 하반기 · 한전기술 — 배수 안에 들어 있던 일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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