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텍 주가 분석 대표이미지 — 에쿼티랩 기업분석 카드

심텍 주가가 오른 것이 순손실 1,645억의 이유였다

심텍 주가가 오르면 이 회사가 공시에 적는 순이익은 줄어든다. 인과의 순서를 거꾸로 적은 것이 아니다. 2025년 회계연도에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 회사는 그해 영업이익 118.68억 원을 냈고, 같은 해 당기순손실 1,645.81억 원을 적었다(연결, 2026년 3월 17일(화) 접수 사업보고서). 영업이익 아래에서 1,764.49억 원이 없어졌고, 그중 약 1,300억 원을 회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주가 상승에 따라 당사가 발행한 제4회 전환사채 및 제5회 신주인수권부사채 관련 현금 유출이 없는 평가손실 약 1,300억원 반영됨.”

나는 8월 13일(목) 종가 105,800원에 이 회사를 보고 있다. 미보유이고 주문도 걸어 두지 않았다. 아래는 내가 왜 이 종목에서 주당 이익 계산을 통째로 미뤄 놓았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2025 회계연도 한 해 동안 각 항목이 움직인 방향

항목 방향 FY2024 → FY2025 (연결, 억 원)
영업이익 적자에서 흑자로 −469.70 → +118.68
당기순손익 적자 폭 5.30배 확대 −310.45 → −1,645.81
자기자본 28.52% 증가 4,484.75 → 5,763.66
발행주식총수 13.19% 증가 33,099,011주(2025년 9월 12일) → 37,463,931주(2026년 6월 30일(화))

순손실이 다섯 배로 깊어진 해에 자기자본은 1,278.91억 원 늘었다. 두 줄이 같은 방향을 보지 않는 이유가 이 글의 전부다.

심텍 주가 분석 참고 이미지 — 전자부품 생산 라인에 놓인 인쇄회로기판
전자부품 생산 라인. 심텍은 메모리 모듈과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다(사진은 심텍 설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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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텍 주가와 회계상 손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해

전환사채는 발행할 때는 빚이지만, 회사가 그 사채에 얹은 조건(전환권·신주인수권) 때문에 회계에서는 파생상품으로 따로 떼어 값을 매긴다. 그 값은 주식 가격을 입력으로 받는다. 주식이 비싸질수록 전환권을 가진 쪽이 이득이고, 그 이득만큼 회사 쪽에는 손실이 잡힌다. 현금은 한 푼도 나가지 않는다. 회사도 공시에서 “현금 유출이 없는”이라고 못 박았다.

그래서 2025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회사는 세 해 만에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놨는데, 같은 기간 이 회사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늘면서 전환권의 값이 부풀었고, 그 부풀린 값이 손익계산서 아래쪽에 손실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 118.68억 원과 순손실 1,645.81억 원의 격차 1,764.49억 원은 영업이익의 14.87배(역산)다. 사업으로 번 돈보다 열네 배 넘는 금액이 사업 밖에서 지워졌다.

그 손실이 어느 분기에 몰렸나

분기로 갈라 보면 위치가 뚜렷하다. 2025년 4분기 단일분기 영업이익은 +102.60억 원이었는데 같은 분기 순손실은 −1,167.63억 원이었다(둘 다 연간에서 3분기 누계를 뺀 역산값). 영업이익 대비 11.38배(역산)이고, 그해 연간 순손실의 70.95%(역산)가 이 한 분기에서 나왔다. 교보증권 박희철은 2026년 2월 25일(수) 자료에서 4분기 영업이익을 110억 원으로 적으며 “주가 상승으로 인한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순이익을 때렸다고 썼다. 나는 사업보고서 확정치에서 역산한 102.60억 원 쪽을 본문 기준으로 삼았고, 두 값이 7.40억 원 어긋난다는 사실은 그대로 남겨 둔다.

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손익
2025 1분기 3,035.97 −163.24 −358.00
2025 2분기 3,407.67 +55.44 −187.20
2025 3분기 3,728.39 +123.88 +67.02
2025 4분기(역산) 3,933.56 +102.60 −1,167.63
2026 1분기 4,223.71 +137.11 +144.45
2026 2분기 5,145.65 +628.90 +449.45

단위 억 원, 연결 단일분기. 2025년 1~3분기와 2026년 1분기는 전자공시 분기·사업보고서 원자료, 2025년 4분기는 연간에서 3분기 누계를 뺀 역산, 2026년 2분기는 2026년 8월 5일(수) 잠정실적 공정공시를 보도한 기사 경유값이다.

표에서 눈에 걸리는 줄은 2026년 1분기다. 영업이익 137.11억 원보다 순이익 144.45억 원이 7.34억 원 더 크다. 영업이익 아래에서 값이 깎이는 게 보통인데 이 분기는 반대로 붙었다. 교보증권은 5월 7일(목) 자료에서 “이익 훼손 요인이었던 파생상품 평가손실 소멸”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그 분기 파생상품 평가손익의 개별 금액이 얼마인지,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넘어선 7.34억 원이 정확히 어디서 왔는지는 내가 분기보고서 주석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확인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것처럼 쓰지 않겠다.

순손실을 내고도 자기자본이 1,278.91억 원 늘어난 이유

보통은 1년에 1,645.81억 원을 잃으면 그만큼 자기자본이 깎인다. 이 회사는 반대였다. FY2024 말 4,484.75억 원이던 자기자본이 FY2025 말 5,763.66억 원이 됐다. 늘어난 폭이 1,278.91억 원이다. 손실분까지 감안하면 어딘가에서 2,924.72억 원(역산)이 들어왔다는 뜻이 된다.

그 유입의 정체가 앞서 손실을 만든 것과 같은 물건이다. 제4회 전환사채와 제5회 신주인수권부사채가 보통주로 바뀌면서 부채였던 금액이 자본으로 옮겨 갔다. 회사는 2025년 연말 기준 발행분의 약 97%가 보통주 전환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같은 사채 한 묶음이 손익계산서에서는 1,300억 원짜리 손실로, 재무상태표에서는 수천억 원짜리 자본 증가로 동시에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움직인 방식도 여기서 나온다. 2025년 1분기 말 250.22%였던 부채비율은 4분기 말 181.13%가 됐다. 이 기간 부채총계 자체는 줄지 않았다. FY2024 말 9,948.03억 원에서 FY2025 말 10,439.63억 원으로 오히려 491.60억 원 늘었다. 비율이 내려간 것은 아래쪽 자기자본이 더 빨리 불어났기 때문이고, 그 자기자본은 회사가 영업으로 벌어 쌓은 돈에서 오지 않았다. 사채가 주식으로 바뀌며 항목만 옮겨 간 것이다.

대한전선·이수페타시스와 갈라서는 지점

자금 조달을 다룬 앞선 글들과 이 글은 보는 곳이 다르다. 대한전선 편에서 내가 센 것은 성장에 들어간 돈을 누가 냈는가였다. 두 번의 유상증자로 주주가 낸 금액과 회사가 영업으로 번 금액을 나란히 놓는 작업이었다. 이수페타시스 편에서는 들어온 돈을 어디에 배분하는가를 봤다.

이번 글은 조달도 배분도 다루지 않는다. 조달 수단 자체가 손익계산서 안으로 들어와 이익 숫자를 흔든다는 점 하나만 본다. 유상증자로 돈을 받으면 주식수는 늘어도 손익계산서에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전환사채는 다르다. 주식으로 바뀌기 전까지 매 분기 시가로 다시 값을 매기고, 그 재평가 결과가 이익 항목에 실린다. 대한전선 편에서 내가 셌던 것은 통장에 들어온 금액이었고, 여기서 세는 것은 아직 아무 데도 들어오지 않은 평가액이다.

심텍 주가가 오르면 주식수도 함께 늘어난다

되먹임의 두 번째 경로는 주식수다.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높으면 전환권을 쥔 쪽은 바꿀 이유가 생긴다. 실제로 발행주식총수는 2025년 9월 12일 심텍홀딩스 콜옵션 행사 시점의 33,099,011주에서 2026년 6월 30일(화) 회사 IR 공표 기준 37,463,931주로 늘었다. 4,364,920주, 13.19%(역산)다.

주당 이익은 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이 회사에서는 나눗셈의 양쪽이 모두 주가에 묶여 있다. 주가가 오르면 위쪽 이익은 평가손실 때문에 줄고, 아래쪽 주식수는 전환 때문에 늘어난다. 두 힘이 같은 방향으로 주당 값을 밀어 내린다. 내가 주당 이익 계산을 미뤄 둔 이유가 이것이다. 계산은 할 수 있지만, 그 결과가 이 회사의 사업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는지 나는 아직 설명하지 못한다.

화면마다 다른 발행주식총수

전환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조회 화면에서도 드러난다. 내가 이 글을 쓰며 마주친 발행주식총수는 세 개다. 지표 데이터베이스는 37,464,193주, 회사 IR 페이지는 2026년 6월 30일(화) 기준 37,463,931주, 에프앤가이드 기업정보는 2026년 8월 12일(수) 조회 기준 37,974,228주를 보여 준다. 가장 큰 값과 가장 작은 값이 510,297주 차이다.

시가총액은 벤더가 쓰는 주식수로 원 단위까지 맞춰 확인했다. 115,900원 × 37,464,193주 = 4,342,099,968,700원으로, 지표 화면의 시가총액 43,421억 원과 정확히 일치한다. 즉 그 화면의 기준가는 8월 10일(월) 종가 115,900원이다. 내가 본문 기준으로 삼은 8월 13일(목) 종가 105,800원으로 다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39,637.12억 원(역산)이 된다. 아래 지표 서술은 이 값을 쓴다.

심텍 주가 상승이 전환사채 평가손실과 주식수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
주가가 오르면 평가손실이 커지고 전환이 늘어 주식수가 증가한다

2026년 상반기에 되먹임이 끊긴 것처럼 보이는 지점

여기까지가 내가 논지로 세운 쪽이라면, 그 논지를 가장 세게 미는 반증도 같은 자료 안에 있다. 2026년 들어 이 회사의 실적은 다른 회사처럼 보인다. 2분기 매출 5,145.65억 원, 영업이익 628.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034.38%(역산) 늘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358.68%(역산)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2.22%(역산)로, 두 자릿수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누계는 매출 9,369.36억 원, 영업이익 766.01억 원이고, 전년 상반기가 107.80억 원 영업손실이었으니 손실에서 이익으로 건너왔다.

회사는 실적 발표와 같은 날인 8월 5일(수) 공정공시로 하반기 전망을 직접 내놨다. 매출 1조 719억 원(범위 1조 619억~1조 819억 원), 영업이익 1,631억 원(범위 1,581억~1,681억 원)이다. 근거로 든 것은 “System IC향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과 SOCAMM향 제품의 본격적인 성장, 그리고 AI향 고부가가치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확대”였고, “향후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제 실적은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함께 달았다. 이 전망을 상반기 실적에 더하면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은 2,397.01억 원(역산)이 된다. 8월 13일(목) 종가 기준 시가총액 39,637.12억 원을 이 값으로 나누면 16.54배(역산)다.

한 가지 더. 이 회사의 하반기 전망은 지켜야 할 약속이라기보다 자주 넘어서는 기준선에 가까웠다. 2026년 2월 24일(화) 공정공시에서 회사가 제시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501억 원(범위 451억~551억 원)이었는데, 실제 상반기는 766.01억 원으로 제시 범위 상단을 39.02%(역산) 넘겼다. 셀사이드 추정은 회사 전망보다 더 높다. 하나증권 김민경은 2026년 연간 영업이익 2,585억 원을 봤다(2026년 8월 8일(토) 보도 경유). 나는 회사 전망과 셀사이드 추정을 한 문장 안에서 섞지 않으려 한다. 앞의 것은 회사가 자기 이름으로 낸 숫자이고, 뒤의 것은 그 숫자를 보고 밖에서 만든 숫자다.

그래도 되먹임이 끝났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

2025년 6월 20일 발행된 제7회 전환사채가 남아 있다. 발행총액 500억 원, 전환가액 21,556원이고, 만기가 30년이라 자본으로 인정받는 영구채 성격이다. 최대주주 심텍홀딩스가 2026년 6월 5일(금) 공시로 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액면 165억 원어치를 가져갔고, 지급액은 173억 1,663만 원이었다. 165억 원 ÷ 21,556원 = 765,448주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다만 이 물량이 소각돼 없어진 것인지, 심텍홀딩스가 사채 형태로 들고 있어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상태인지는 내가 공시 원문으로 확정하지 못했다. 최대주주 밖에 남은 액면은 335억 원이고, 전환가액으로 나누면 1,554,092주(역산), 2026년 6월 30일(화) 기준 발행주식총수 대비 4.15%(역산)다.

8월 13일(목) 종가 105,800원은 그 전환가액의 4.91배(역산)다. 이 사채가 전환권을 행사할 유인이 사라지려면 주가가 21,556원 아래, 그러니까 지금의 5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가야 한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이 회사의 이익 숫자와 주식수는 주가를 입력으로 받는 구간에 남아 있다. 다만 남은 335억 원은 2025년에 1,300억 원짜리 손실을 만들었던 4회·5회 물량과 규모가 다르고, 영구채 성격이라 회계 처리도 같지 않을 수 있다. 그 차이를 내가 주석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을 함께 적어 둔다.

이비덴은 같은 증설 자금을 고객에게서 받았다

같은 시기에 같은 수요를 잡으려는 회사를 하나 옆에 세워 보면 조달 방식의 차이가 선명해진다. 일본 이비덴(도쿄증권거래소 4062)은 인공지능 서버용 FC-BGA 기판에서 글로벌 1위로 꼽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2026년 2월 5일 공시로 FY2026~FY2028 3개년에 걸친 약 5,000억 엔 규모 증설 계획을 냈다.

돈을 어디서 대는지가 이 글에서 내가 보려던 지점이다. 도요게이자이 보도에 따르면 그 5,000억 엔은 인텔 2,200억 엔과 엔비디아 2,800억 엔, 즉 고객이 선급금으로 낸다. 두 금액의 합이 증설 총액과 정확히 맞는다. 회사 결산설명회 자료(2026년 5월 12일(화))의 재무 방침은 “성장투자는 선급금을 포함한 영업현금흐름 이내를 기본으로 한다”이고, 같은 자료에서 유이자부채는 축소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비덴에도 전환사채가 있다. 2024년 2월 발행한 2031년 만기 제로쿠폰 전환사채형 신주인수권부사채 700억 엔이다. 다만 그것은 이번 5,000억 엔 증설과 별개 건이고, 이번 증설의 자금원은 고객 선급금이다. 심텍과 이비덴은 같은 인공지능 기판 수요를 앞에 두고 한쪽은 미래의 주주에게, 다른 한쪽은 현재의 고객에게 돈을 받았다. 그 선택의 대가가 심텍 쪽에서는 손익계산서 아래쪽 항목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마진이나 배수를 같은 표에 올려 비교하지는 않았다. 규모가 다르고(이비덴 FY2026년 3월기 매출 4,162.01억 엔), 회계기준이 다르며, 이비덴은 세라믹스 같은 다른 사업 부문을 함께 갖고 있는 반면(2027년 3월기 1분기 세라믹스 매출 243.65억 엔, 전체의 19.77% 역산) 심텍은 메모리 모듈 계열 비중이 크다. 참고로만 적으면 이비덴의 2026년 3월기 영업이익률은 14.90%(역산), 자기자본비율은 57.27%(역산)다. 심텍의 2026년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81.91%다. 이 두 숫자를 나란히 놓는 것까지가 내가 하려는 전부다.

금색 핀이 늘어선 반도체 패키지 기판 클로즈업 — 심텍 주가 논지의 배경인 기판 제품군
인공지능 서버용 기판 수요가 두 회사의 증설을 동시에 밀고 있다

심텍 주가에 붙은 셀사이드 숫자들

증권사가 이 종목에 붙인 값은 다섯 달 사이에 크게 올라갔다가 가장 나중에 나온 한 곳에서 내려왔다. 아래는 내가 확인한 것만 적은 표다. 원문을 직접 열어 본 것은 교보증권 자료 두 건뿐이고, 나머지는 2차 기사를 거쳤다.

증권사·작성자 날짜 그때 붙인 값 2026년 영업이익 추정
DB증권 조현지 2026-02-25(수) 65,000원 1,306억
대신증권 박강호 2026-05-07(목) 105,000원 1,404억
교보증권 박희철 2026-05-07(목) 135,000원 1,824억
신한투자증권 오강호 2026-05-28(목) 150,000원 미확인
iM증권 고의영 2026-06-08(월) 185,000원 2,410억
메리츠증권 2026-08-06(목) 보도 170,000원(내려 붙임) 2,467억

각 시점에 그 증권사가 붙인 값이며 날짜가 서로 다르다. 출처는 뉴스핌, 파이낸셜뉴스, 2026년 8월 6일(목) 실적 발표 후 눈높이 상향 보도. 신한투자증권 오강호의 2026년 추정 영업이익과 메리츠증권 작성자명은 확인하지 못했다.

메리츠증권 건이 이 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줄이다.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467억 원과 4,586억 원으로 올리면서도 붙인 값은 190,000원에서 170,000원으로 내렸다. 보도된 사유는 “글로벌 반도체 기판 업체들의 주가 하락 반영”이었다. 실적 추정을 올리면서 밸류에이션 상단을 내렸다는 것은, 이 종목 값의 상당 부분이 회사 실적보다 같은 업종 다른 회사들의 값에 걸려 있다는 뜻이 된다. 추정이 갈리는 모양은 같은 반도체 공급망 안에서도 회사마다 다르다 — 케이씨텍은 같은 2026년 이익 추정치가 증권사에 따라 두 배 넘게 벌어졌다.

내가 심텍 주가를 보며 쓰지 않은 값들

주가수익비율과 주가순자산비율

이 종목의 주가수익비율은 산출되지 않는다. 지표 화면이 0으로 표시하고, 주당순이익이 −4,493원(지표 데이터베이스) 또는 −4,955원(에프앤가이드)이라 값이 성립하지 않는다. 두 출처의 주당순이익이 462원 어긋나는데 그 차이가 지배주주지분 기준인지 연결 전체 기준인지 나는 확정하지 못했다. 어차피 이 글의 논지는 그 손실이 사업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쪽이라, 값이 나왔더라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주가순자산비율은 8월 13일(목) 종가 기준으로 6.86배(역산, 주당순자산 15,418원 기준)다. 이 값도 논지에 쓰지 않았다. 나누는 아래쪽 값인 자기자본이 방금 사채 전환으로 크게 불어난 뒤라, 그 배수가 회사가 좋아진 결과인지 자본이 커진 결과인지 갈라내기 어렵다. 자본이 1년 만에 28.52% 늘었으니 같은 주가에서도 배수는 저절로 내려간다.

맞아떨어지지 않은 확인과 의미가 서지 않는 필드

액면가 확인이 닫히지 않았다. 회사 IR이 밝힌 자본금 198.84억 원을 발행주식총수 37,463,931주로 나누면 530.75원(역산)이 나오는데 액면가는 500원이다. 액면 500원에 이 주식수라면 자본금은 187.32억 원(역산)이어야 하고, 지표 데이터베이스의 자본금 항목은 실제로 187억 원을 준다. 자기주식 취득(2026년 6월 17일 결정, 6월 25일 결과보고)의 수량을 확인하지 못해 이 차이를 설명하지 못했고, 그래서 이 항목을 근거로 쓰지 않았다.

지표 화면의 상각전영업이익 항목 13,711(백만 원)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137.11억 원과 원 단위까지 같다. 별개 항목이라기보다 같은 값이 옮겨 온 것으로 보고 뺐다. 이자보상배율 0.37도 쓰지 않았다. 이 회사의 금융비용 계정에는 파생상품 평가 항목이 섞여 있어서, 2025년 2분기 누계 1,170.14억 원에서 3분기 누계 1,174.35억 원으로 한 분기에 4.21억 원만 늘어나는 식으로 움직인다. 순수한 이자 부담이라면 나올 수 없는 모양이라, 그 값으로 나눈 배율도 의미를 세울 수 없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논지에서 뺐지만 이유가 다르다. FY2023 −934.01억 원, FY2024 −1,612.58억 원, FY2025 −1,986.12억 원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다. 이건 회계 처리와 무관하게 실제로 현금이 나간 얘기이고, 반대편 쪽에서 따로 다뤘다.

내가 심텍 주가를 이렇게 보는 것의 반대편

내 논지를 반박하거나 약하게 만드는 것들을 순서 없이 적는다. 이 목록이 짧으면 그건 스탠스라기보다 자료 부족이다.

  1.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현금이 나가지 않는다. 회사도 공시에 그렇게 적었다. 배당 여력이나 설비 투자 여력에는 직접 영향이 없다.
  2. 2025년 연말 기준 4회·5회 물량의 약 97%가 이미 보통주로 전환됐다. 손실을 만들던 부분은 대체로 소진됐다.
  3. 2026년 1분기에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되먹임이 이미 반대로 돌았다는 근거로 읽을 수 있다.
  4. 2분기 영업이익 628.90억 원은 전년 동기의 11.34배다. 이 정도 변화면 회계 항목 논의가 부차적이라는 반론이 가능하다.
  5. 회사가 하반기 전망을 숫자로 공표했다. 국내 상장사에서 흔한 일이 아니고, 직전 상반기 전망은 실제보다 보수적이었다.
  6. 전환으로 늘어난 자기자본은 실제 자본이다. 부채비율 250.22%에서 181.13%로의 개선을 회계 착시로만 볼 수는 없다. 실제 재무구조 개선이다.
  7. 제7회 전환사채는 영구채 성격이라 부채비율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잔여 4.15%(역산)의 희석 규모는 크지 않다.
  8. 심텍홀딩스가 콜옵션을 행사해 액면 165억 원어치를 가져갔다. 최대주주가 시장 유통 물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9. 이 종목의 1년 수익률은 342.33%다(2025년 8월 13일 ~ 2026년 8월 11일(화), 종가 기준). 같은 기간 코스닥이 5.37%, 전자장비와기기 업종이 12.53%였으니 초과분의 대부분이 종목 요인이다. 시장이 회계 항목을 이미 걸러 보고 있었을 수 있다.
  10. 거꾸로, 그 342.33%가 이미 지나간 값이라는 반론도 성립한다. 7월 1일(수) 종가 157,300원에서 7월 30일(목) 종가 63,800원까지 내려온 구간이 있었고, 8월 13일(목) 종가는 그 고점 대비 −32.74%(역산), 저점 대비 +65.83%(역산)다.
  11. 내가 인과라고 부른 것이 상관일 수 있다. 2025년에 주가가 올랐고 평가손실도 커졌다는 두 사실이 나란히 있을 뿐, 나는 분기별 평가손익 금액을 주가 구간과 하나씩 맞춰 보지 못했다.
  12. 4분기 순손실을 파생상품 탓으로 돌리는 서술은 교보증권 자료와 회사 설명에서 왔다. 그 안에 다른 일회성 항목이 얼마나 섞였는지 나는 주석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13. 내가 쓴 2025년 4분기 값은 연간에서 3분기 누계를 뺀 역산이다. 교보증권이 적은 110억 원과 7.40억 원 어긋난다.
  14.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년 연속 마이너스다. 이건 평가손실과 무관한 항목이고, 흑자로 돌아선 FY2025에 오히려 유출 폭이 가장 컸다. 내 논지보다 이쪽이 더 무거운 문제일 수 있다.
  15. 2026년 6월 8일(월) 보도된 엔비디아의 SOCAMM 용량 축소 우려는 전방 수요 자체에 걸린 문제다. iM증권 고의영은 규격 표준화로 면적 수요는 유지된다고 반박했지만, 용량 축소 자체는 사실로 보도됐다.
  16. 가장 크게 걸리는 것은 이것이다. 내가 되먹임이라고 부른 구조가 2026년에 이미 풀렸다면, 이 글은 지나간 회계 처리를 붙들고 현재 실적을 못 보는 글이 된다. 나는 그 가능성을 배제할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

심텍 주가에 대한 내 스탠스와 기준점

전환사채라는 단어를 나는 오랫동안 한 가지 뜻으로만 읽어 왔다. 나중에 주식수가 늘어난다는 뜻. 관심종목에 담아 둔 코스닥 종목 몇 개를 훑을 때도 그 단어가 보이면 희석률만 어림해 보고 넘어갔다. 그 단어가 손익계산서 한가운데로 들어와 순손익을 마이너스로 뒤집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은, 이 회사의 2025년 숫자를 두 줄 나란히 놓고서야 알았다. 십 년 넘게 재무제표를 보면서도 안 열어 본 서랍이 아직 있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스탠스는 미보유·주문 없음이다. 사업 쪽 숫자만 보면 나는 이 회사를 상당히 좋게 본다. 매출이 다섯 분기 연속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 12.22%(역산)까지 올라왔고, 회사가 직접 낸 하반기 전망대로면 연간 영업이익 2,397.01억 원(역산)에 시가총액이 16.54배(역산)다. 인공지능 서버 기판이라는 전방 수요도 지금 가장 굵은 흐름 위에 있다.

그런데 나는 이 회사의 주당 이익을 아직 계산하지 않았다. 하지 못해서 미룬 것은 아니다.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익 쪽과 주식수 쪽이 둘 다 주가를 입력으로 받는 동안, 그 나눗셈 결과는 회사가 사업으로 무엇을 했는지보다 내가 지불하려는 가격이 얼마인지를 되비출 뿐이다. 계산을 다시 시작할 조건은 아래에 적었다.

내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할 조건

내가 인과라고 말한 것이 사실은 우연히 겹친 두 흐름이었다면 이 글의 뼈대가 무너진다. 판정 기준은 이렇게 잡는다. 분기별 파생상품 평가손익 금액과 그 분기 주가 변동 방향을 여섯 분기 이상 맞춰 봤을 때, 방향이 어긋나는 분기가 절반을 넘으면 나는 이 논지를 버린다. 예를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분기에 평가손실이 커지지 않았거나, 주가가 내린 분기에 평가손실이 커졌다면 내 설명은 틀린 것이다. 이 검증은 분기보고서 주석의 파생상품 항목을 하나씩 열어야 가능하고, 나는 아직 그 작업을 하지 않았다.

심텍 주가를 두고 자주 나오는 질문

2025년에 적자였는데 왜 주가는 올랐나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025년이 흑자 전환한 해다(118.68억 원). 적자로 표시된 것은 순손익이고, 그 손실의 약 1,300억 원을 회사는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평가손실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영업 쪽 회복을 보고 있었고, 회계상 손실은 현금이 나가지 않는 항목이었다.

지금 주가수익비율은 몇 배인가

산출되지 않는다. 직전 12개월 주당순이익이 마이너스다. 2026년 연간 추정으로 바꿔 계산하려면 어느 추정을 쓸지부터 정해야 하는데, 회사 전망(영업이익 2,397.01억 원, 역산)과 셀사이드 추정(하나증권 2,585억 원, 메리츠증권 2,467억 원)이 서로 다르다.

전환사채 물량이 아직 남아 있나

제7회 전환사채 500억 원 가운데 최대주주 심텍홀딩스가 콜옵션으로 가져간 165억 원을 뺀 335억 원이 남아 있다. 전환가액 21,556원으로 나누면 1,554,092주(역산)이고 발행주식총수 대비 4.15%(역산)다. 4회·5회 물량은 2025년 연말 기준 약 97%가 전환을 마쳤다.

2분기 실적이 좋았는데 왜 안 사나

실적 자체는 좋다고 본다. 내가 미뤄 둔 것은 밸류에이션 계산 쪽이다. 매수 판단은 이미 내려 뒀고, 그 결론이 미보유다. 주당 이익을 만드는 두 값이 모두 주가에 연동돼 있는 동안에는 그 배수로 비싸다·싸다를 말할 근거가 나에게 없다. 그 연결이 풀렸다고 확인되면 그때 계산을 다시 한다.

대덕전자·이수페타시스와는 어떻게 다른가

대덕전자 편에서 본 것은 분기마다 이익 크기가 크게 달라 한 해의 이익 수준을 정하기 어렵다는 문제였다. 이번 건은 이익 수준의 문제를 넘어선다. 이익 항목 자체가 주가에 연동돼 있다는 문제다. 앞의 것은 손익계산서 한 줄 안에서 끝나고, 이번 것은 손익계산서와 주식 시세 사이에 걸쳐 있다.

배당은 나오나

2025 회계연도 기준 주당 100원이다. 8월 13일(목) 종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0.09%다. 2021·2022년 500원, 2023년 160원, 2024·2025년 100원으로 내려온 흐름이라 배당을 근거로 이 종목을 볼 수는 없다고 봤다.

현금흐름은 어떤가

FY2023부터 FY2025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년 연속 마이너스다. FY2025는 −1,986.12억 원으로 세 해 중 유출이 가장 컸다. 회계상 손실과 달리 이건 실제로 나간 돈이라, 나는 이쪽을 반대편 목록 위쪽에 뒀다.

심텍 주가를 다시 볼 날짜

이 글은 계산 하나를 미뤄 놓은 기록이다. 미뤄 둔 것은 이 회사의 주당 이익이고, 미룬 이유는 그 값을 만드는 두 수가 모두 내가 지불할 가격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유예를 푸는 조건은 세 가지다.

첫째, 2026년 11월 중순 3분기 보고서에서 파생상품 평가손익 항목이 순이익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는 분기가 세 번 연속으로 확인되는 것. 2026년 1분기와 2분기가 이미 그 방향으로 왔으니 한 분기가 남았다. 둘째, 제7회 전환사채 잔여 335억 원이 전환되거나 상환돼 발행주식총수가 한 값으로 고정되는 것. 셋째,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연간 기준 플러스로 돌아서는 것. 이 셋이 갖춰지면 나는 이 회사의 주당 이익을 계산하고, 그때 나온 값으로 다시 판단한다.

그전까지는 계산기를 덮어 둔다. 지금 이 회사에서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사업이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뿐이고, 그 사실을 가격으로 옮겨 놓을 방법을 나는 아직 갖추지 못했다. 넥센타이어 편에서 나는 이익의 출처가 사업 밖이면 그 배수를 쓰지 않는다고 적었다. 여기서는 출처를 따지는 데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그 이익 값 자체가 내 매수 행위에 반응한다. 같은 이유로 쓰지 않는 것은 아니고, 한 단계 안쪽의 이유로 쓰지 않는다.

본문의 가격·지표는 2026년 8월 13일(목) 종가 105,800원을 기준으로 작성 시점에 확인한 값이다. 이 글이 실제로 게시되는 시점과는 시차가 있어 화면의 시세와 다를 수 있다. 시가총액·부채비율 등은 별도 표기가 없으면 이 종가와 발행주식총수 37,464,193주로 역산했으며, 지표 데이터베이스 값은 키움 자료 2026년 8월 10일(월) 20시 07분 갱신분이라 기준가가 115,900원으로 다르다. 고가 대비 위치와 낙폭은 본문 기준 종가로 다시 계산했다. 재무 수치는 별도 표기가 없으면 연결 기준 전자공시 원자료이며, 2025년 4분기 단일분기 값과 본문에서 내가 계산한 파생값에는 역산 표기를 달았다. 원화가 기준 통화이고, 달러 환산은 본문에 쓰지 않았다. 참고 환율은 2026년 8월 13일(목) 서울외환시장 종가 1,419.4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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