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가 사상 최대 실적에 52주 저점 — 내가 담는 이유

30초 요약. 셀트리온 주가는 지금 이상한 자리에 있다. 회사는 2026년 1분기 매출 1조1,450억, 영업이익 3,219억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찍었는데(회사 발표, 전년 대비 각각 +36%·+115%), 주가는 52주 저점에서 겨우 9% 위, 고점 대비로는 31% 아래다. 나는 이 괴리를 ‘실적이 틀렸다’가 아니라 ‘시장이 아직 안 믿는다’로 읽는다. 신제품이 제품 매출의 60%를 밀어올렸고, 회사는 약 1조원어치 자사주를 태우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 구간에서 셀트리온을 분할로 담기 시작했다. 다만 PER 40배·ROE 5.9%라는 숫자도 같이 적어둔다 — 내 기대가 무너지는 자리를 미리 표시해두기 위해서다.

셀트리온 주가 사상 최대 실적의 기반인 대규모 생산능력
의약품 자동 충전 라인 (자료사진) — 셀트리온의 무기는 신약이 아니라 대규모 자체 생산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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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인데 셀트리온 주가는 왜 저점에 있나

내가 이 회사를 다시 펼친 건 처방 데이터 때문이었다. 미국에서 짐펜트라(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월 처방이 전년의 세 배를 넘었다는 회사 발표를 보고, 나는 손익계산서를 열었다. 숫자는 이랬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 순이익 3,498억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115%, 순이익은 223% 늘었다(회사 발표, ZDNet·팜이데일리 보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그런데 화면 반대편의 셀트리온 주가는 정반대를 말하고 있었다. 트레이딩 지표(2026년 7월 14일 기준)로 현재가는 17만2,800원, 시가총액 약 40조2천억원. 52주 최고 25만1,000원에서 31% 내려온 자리이고, 52주 최저 15만8,500원 위로는 겨우 9%만 떠 있다. 최근 석 달 −16.6%, 여섯 달 −21.5%. 20일·60일·120일 이동평균선이 전부 현재가 위에 있으니, 차트만 보면 명백한 하락 추세다. 사상 최대 실적과 하락 추세가 한 종목에 겹쳐 있는 것 — 이게 지금 셀트리온 주가의 정체다.

나는 이 어긋남 자체가 거래형 검색자를 끌어들이는 미끼라는 걸 안다. “실적 좋은데 왜 빠지지?”라고 검색창을 두드리는 사람은 이미 사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먼저 물었다. 실적이 가짜인가, 아니면 시장이 늦은 것인가. 내 결론은 후자 쪽이었고, 그 근거를 아래에 하나씩 편다.

내가 본 숫자 — 신제품이 이익을 밀어올린다

셀트리온 실적의 질을 가르는 건 ‘무엇이 매출을 만들었나’다. 2026년 1분기 신제품 매출은 5,812억원으로 제품 매출의 60%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67% 늘었다(회사 발표). 나는 이 ‘60%’라는 숫자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 2023년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할 때 시장이 의심했던 건 “합병 시너지가 진짜 P&L에 찍히느냐”였는데, 이번 분기 숫자가 그 답을 준 셈이다. 오래된 램시마·트룩시마가 아니라, 이제 막 시장에 안착한 고마진 신제품이 이익의 주력이 됐다.

제품별로 뜯어보면 그림이 더 선명하다.

제품 (오리지널) 1분기 성과 (회사 발표) 내가 주목한 점
짐펜트라 (램시마SC·인플릭시맙 SC) 미국 월 처방 사상 최대, 전년比 3배+ 미국 직판 고마진, 성장의 핵심 엔진
옴리클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매출 약 717억, 전분기比 +45.5% 유럽 침투 속도 — 덴마크 98%·스페인 80%·네덜란드 70% 점유
스토보클로·오센벨트 (프롤리아·엑스지바) 매출 약 685억 미국 CVS Caremark 선호의약품 ‘단독’ 등재
스테키마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점유율 10%+ 출시 초기에 두 자릿수 점유 — 채널 장악력

여기서 내가 남들과 다르게 본 지점이 하나 있다. 시장은 옴리클로의 유럽 점유율(덴마크 98%)을 ‘좋은 뉴스’로만 소비하는데, 나는 그걸 셀트리온의 진짜 해자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증거로 읽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풀린 약을 복제하는 시장이라 ‘독점’이 성립하지 않는다. 대신 이긴 회사가 이기는 방식은 — 오리지널 대비 낮은 원가로, 각국 입찰·포뮬러리를 먼저 뚫고, 한번 뚫으면 교체비용 때문에 눌러앉는 것이다. 덴마크 98%는 마법이 아니라 그 원가·채널 싸움을 이겼다는 영수증이다. 그래서 나는 셀트리온의 해자를 ‘독점 해자’가 아니라 ‘원가 리더십 + 누적 승인 포트폴리오 + 대규모 자체 생산능력’의 복합체로 규정한다.

회사가 제시한 앞자리 숫자도 이 방향과 맞는다. 2025년 연간 매출은 4조1,600억원(+17%), 영업이익 1조6,900억원(+137.5%), 영업이익률 28.1%였다(회사 발표, 코리아헤럴드 보도). 그리고 회사는 2026년 목표로 매출 5조3천억원, 영업이익 1조8천억원을 제시했다. 셀사이드도 비슷한 그림을 그린다 — DS투자증권은 2026년 매출 5조3,965억원(+29.6%), 영업이익 1조8,004억원(+54.1%, 영업이익률 33.4%)을 추정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2만원을 유지했다(2026년 5월 리포트, 뉴스핌 보도). 나는 이 목표가를 내 것으로 채택하지 않는다. 다만 DS 32만, DB증권 29만, 한국투자증권 29만, SK증권 26만, 흥국증권 27만 — 다섯 곳의 목표가가 26만~32만원에 몰려 있고 현재가가 17만원대라는 ‘괴리의 크기’ 자체는 시장 신호로 기록해둔다.

셀트리온 주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구성
1Q26 매출·영업이익·순이익 — 신제품이 제품 매출 60%를 밀어올렸다 (회사 발표, 자체 제작)

짐펜트라와 SC 전략, 셀트리온 주가의 진짜 엔진이자 리스크

내가 이 종목에서 가장 오래 들여다본 건 짐펜트라다. 짐펜트라는 정맥주사(IV)로만 팔리던 인플릭시맙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 미국에서 신약처럼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미국은 바이오시밀러 약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인데, 짐펜트라는 SC라는 제형 차별화 덕에 단순 시밀러 가격 전쟁에서 한 발 비켜서 있다. 이게 셀트리온 주가의 진짜 엔진이다. 고마진에, 미국 직판이라 유통 마진까지 회사가 먹는다.

그런데 나는 바로 이 지점을 리스크로도 본다. 최근 국내 언론(뉴스토마토)은 특허가 풀리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오리지널 개발사가 SC 제형으로 갈아타 방어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K-바이오시밀러에 찬물”이라고 짚었다. SC 제형화는 셀트리온이 짐펜트라로 재미를 본 그 카드인데, 반대로 오리지널 진영이 같은 카드를 쓰면 셀트리온이 노리는 후속 시밀러 시장이 좁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성장의 무기와 위협의 무기가 같은 ‘SC 전략’이라는 점 — 나는 이 양날을 잊지 않으려고 일부러 적어둔다.

공급 능력 쪽에서는 안심이 되는 신호도 있다. 회사는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공장에서 일라이릴리에 2029년까지 6,787억원 규모를 위탁생산 공급하기로 했다(회사 발표). 남는 생산능력을 CMO로 돌려 현금을 만드는 구조는, 바이오시밀러 판가가 눌릴 때 완충재가 된다. 나는 이런 ‘방어용 현금 라인’이 깔려 있는 회사를 좋아한다.

셀트리온 주가를 글로벌 피어로 다시 보기

한국 투자자는 셀트리온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붙여 보지만, 나는 사업 모델이 더 비슷한 글로벌 피어로 밸류를 재본다. 순수 바이오시밀러 1위는 노바티스에서 분사한 산도스(Sandoz)이고,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을 겸하는 대형은 암젠(Amgen)이다.

회사 밸류에이션 (2026년 7월, 출처 표기) 성격
셀트리온 PER 40.8배 · PBR 2.16배 · ROE 5.9% (트레이딩 지표, 후행) 수직계열 바이오시밀러 + 미국 직판
산도스 (Sandoz) PER 31.2배 · EV/EBITDA 15.7배 (multiples.vc) 순수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1위
암젠 (Amgen) PER 약 26배 (macrotrends) 오리지널 + 바이오시밀러 겸업

후행 PER만 놓고 보면 셀트리온 주가는 순수 시밀러 1위인 산도스보다도 비싸다. 여기까지만 보면 ‘고평가’가 맞다. 하지만 나는 후행이 아니라 진행 방향을 본다. 셀트리온의 후행 PER 40배는 이익이 이제 막 폭증하기 시작한 국면(1분기 영업이익 +115%)이라 분모가 아직 작아서 나온 숫자다. 회사 가이던스(영업이익 1조8천억)와 셀사이드 추정이 맞아떨어지면 선행 기준 배수는 이 40배에서 크게 내려온다. 나는 그 ‘분모가 커지는 속도’에 베팅하는 것이지, 지금의 후행 40배를 사는 게 아니다. 이 구분이 내 매수 논리의 핵심이다.

셀트리온 주가를 받치는 주주환원과 다음 촉매

내가 저점에서 담을 용기를 낸 데는 회사의 자본 배분도 한몫했다. 셀트리온은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았고, 여기에 더해 최근 48만8,983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갔다(회사 발표). 주식 수 자체를 줄이는 소각은, 배당과 달리 되돌릴 수 없는 주주환원이다. 배당도 방향은 같다. 주당배당금은 최근 몇 해 375원에서 750원으로 꾸준히 올라왔다(DART 기준). 배당수익률 자체는 0.41%로 낮지만, 나는 이 회사를 배당주로 사는 게 아니라 ‘이익이 커지는데 주식 수는 줄이는’ 조합을 보고 사는 것이다. 그 두 힘이 곱해지면 주당 가치는 빠르게 밀려 올라간다.

앞으로 밟을 촉매도 줄 서 있다. 증권가 정리(뉴스핌 등)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옴리클로의 미국 출시, 앱토즈마(악템라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출시, 유플라이마의 일본 출시가 예정돼 있다. 회사는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총 57만1,000리터까지 확충하며 연말 신제품 매출 비중 70%, 글로벌 11종 포트폴리오를 목표로 걸었다. 여기에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캐나다에 허가를 신청하며 100억 달러 규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서울경제 영문판 보도). 하나하나가 다 신약 승인처럼 크진 않아도, 이 승인·출시가 쌓이는 속도가 곧 이 회사의 진짜 해자라는 게 내 판단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회사를 2018년 회계 논란으로 주가가 출렁이던 시절부터 멀리서 봐왔다. 그때 내가 배운 건, 셀트리온이라는 이름에는 늘 ‘기대 프리미엄’과 ‘의심 디스카운트’가 동시에 붙어 다닌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실적이라는 물증이 그 어느 때보다 두껍게 쌓인 국면인데 주가는 의심 쪽에 서 있다. 나는 물증이 이기는 쪽에 돈을 걸었다.

반대편 — 내가 셀트리온 주가에서 경계하는 것

강하게 기대할수록 반대편을 크게 적어야 한다는 게 내 원칙이다. 셀트리온을 향한 회의론은 실제로 근거가 있다.

첫째, 밸류에이션이다. ROE는 5.9%로 낮은데, 이건 합병으로 자본과 무형자산이 부풀어 분모가 커진 영향이 크다. 고마진(영업이익률 28%)과 낮은 ROE가 공존하는 이 구조를 시장이 어떻게 값매길지는 아직 논쟁 중이다. 둘째, 수급이다. 국내 매체(데일리메디·이투데이)는 셀트리온이 밸류에이션 부담 탓에 공매도 표적이 되기 쉬운 종목이라고 반복해서 지적해왔다. 실제로 하락 추세와 낮은 배당수익률(0.41%, DPS 750원)은 단기 트레이더에게 방어력이 약하다. 셋째, 산업 자체의 구조다. 바이오시밀러는 태생적으로 판가가 내려가는 시장이라, 물량이 늘어도 판가 하락이 그걸 상쇄하면 매출 성장은 둔화한다. 이번 1분기도 전년비로는 폭증이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13.9%, 영업이익 −32%였다(회사 발표). 이 계절적 감소가 ‘추세’로 바뀌는지를 나는 다음 분기에 반드시 확인할 것이다. 넷째, 매크로다. 미국은 셀트리온 매출의 핵심 시장인데, 의약품을 겨냥한 관세와 약가 인하 압박이 정치 일정마다 되살아난다. 짐펜트라처럼 미국 직판으로 마진을 두껍게 먹는 구조는, 반대로 미국 정책 리스크에 그만큼 직접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이 정책 변수를 통제할 수 없으므로, 애초에 저점에서 분할로만 접근해 평균 단가를 낮춰두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결국 내가 지불하는 것은 ‘지금의 40배’가 아니라 ‘이익이 커지며 배수가 내려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 믿음의 반대편에는 위의 네 가지 균열이 있고, 나는 그것들을 감춘 채 장밋빛만 칠하지 않으려고 여기 나란히 적었다.

내가 셀트리온을 담는 이유와 기준점

정리하면 이렇다. 나는 셀트리온을 17만원대 저점 구간에서 분할로 담기 시작했다. 근거는 세 가지다. 신제품이 이익의 60%를 만들며 합병 시너지가 실제 숫자로 찍혔고, 회사가 약 1조원어치 자사주 소각과 추가 매입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보였으며, 실적이 사상 최대인데 주가는 52주 저점에서 9% 위라는 이례적 괴리가 열려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종목의 리레이팅 여력이 크다고 본다. 이건 남에게 권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내 돈으로 왜 이 자리에 들어갔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동시에 내 기대가 틀렸다고 인정할 자리를 미리 못박아둔다. 나는 이걸 시간 순서로 확인한다. 먼저 다음 분기 실적에서 신제품 매출 성장률이 눈에 띄게 꺾이고 바이오시밀러 판가 하락이 물량 성장을 앞지르는 신호가 나오면, 내 ‘리레이팅’ 전제의 첫 단추가 풀린 것이다. 그다음, 미국에서 짐펜트라의 처방·포뮬러리 등재가 후퇴하거나 오리지널 진영의 SC 방어가 후속 시밀러 시장을 실제로 갉아먹기 시작하면, 성장 엔진 자체를 다시 계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사 가이던스(매출 5조3천억·영업이익 1조8천억) 대비 분기 진도율이 계속 미달하면, 나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근거를 잃는다. 이 세 단추가 순서대로 풀리는지를 지켜보는 게 지금 내 일이다.

사상 최대 실적과 52주 저점이 같은 화면에 찍히는 종목은 흔치 않다. 나는 그 어긋남을 기회로 읽었고, 반대편을 함께 적어두었다. 시간이 지나 이 글을 복기할 때, 내가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위의 세 기준점이 말해줄 것이다.

셀트리온 주가 바이오시밀러 생산 원가 경쟁력 이미지
바이오 시험 장면 (자료사진) — 바이오시밀러의 승부처는 신약성이 아니라 원가와 승인 속도다

참고한 자료: ZDNet — 셀트리온 1분기 실적, The Korea Herald — Celltrion record earnings, 뉴스핌 — 증권사 목표가·신제품, Korea Biomedical Review — Zymfentra formulary, multiples.vc — Sandoz 밸류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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