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가 두 배 뒤, 내가 아직 안 산 이유와 7/28 기준점
KB금융 주가는 1년 새 두 배가 됐다. 실적도 주주환원도 역대 최대인데, 나는 아직 한 주도 안 샀다. 두 배 오른 뒤에 들어가는 게 부담이라서다. 다만 현금 배당수익률 2.7%라는 표면 숫자보다, 상반기 자사주 6.1% 소각을 더한 총주주환원율 56%를 본다. 7월 28일 2분기 실적이 내 진입 방아쇠다.
1년 전만 해도 KB금융 주가는 8만원대였다. 그때 나는 이 종목을 “만성 저평가 은행주” 서랍에 넣고 흘려봤다. 배당이나 받는 자리지 오를 자리는 아니라고 봤다. 그런데 어제 시세를 보니 17만원 근처였다. 52주 저점이 10만6천원, 고점이 18만2천원(2026-07-04, 거래소·인베스팅 기준)이니 바닥에서 거의 두 배다. 솔직히 내가 거꾸로 봤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세워봤다.
그때 내가 뭘 놓쳤는지 복기해보면, 나는 밸류업을 정부가 밀다 마는 구호쯤으로 봤다. 주주환원율이 50%를 넘고 자사주를 사서 태우는 흐름이 한두 분기짜리 이벤트가 아니라 레짐 전환이라는 걸 과소평가했다. “은행은 어차피 안 변한다”는 내 고정관념이 사이클을 통째로 놓치게 만들었다. 이 반성을 먼저 적어두는 이유는, 이번엔 반대로 “이미 다 올랐다”는 또 다른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으려는 안전장치다. 한쪽 관념에 한 번 데었으면, 반대쪽 관념도 의심해야 공평하다.
이 글은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를 검색창에 두드리는 내 자신에게 쓰는 기록이다. 미리 밝혀두면, 나는 아직 한 주도 안 샀다. 안 산 이유와, 그럼에도 계속 지켜보는 이유, 그리고 어떤 숫자가 나오면 방아쇠를 당길지를 남긴다.
목차
KB금융 주가가 두 배 오르는 동안 시장이 다시 매긴 것
먼저 왜 올랐는지를 정직하게 봐야 안 산 게 고집인지 근거인지 알 수 있다. 이번 상승은 실적과 정책이 같이 밀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6월 12일 리포트에서 KB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을 1조9,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 기준 최대라는 것이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도 비슷하게 2분기 지배순이익 1조9,341억원, 주당순이익 5,474원을 제시했다. 두 증권사 모두 분기 순익 2조원 시대 근접을 말한다.

밀어올린 건 이자만이 아니었다. 하나증권 추정 기준 2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4,000억원을 넘고,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2bp 상승한다. 여기에 비이자이익이 붙었다. 2분기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90조원을 넘기며 1분기보다 21%가량 늘었고(파이낸셜투데이 6월 30일 보도),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그만큼 들어왔다. NH투자증권은 KB증권의 지주 이익 기여도가 2026년 1분기 18.4%까지 올라온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나는 이 대목이 중요하다고 본다. 순수 은행 이자 베팅이 아니라 비은행이 이익을 같이 끌고 있다는 뜻이라서다.
실적의 질도 봐뒀다. 하나증권 추정 기준 2분기 판관비 증가율은 3.5%에 그치고, 그룹 대손비용은 부동산 충당금 부담이 컸던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어든 5,200억원 안팎이다. 비용을 누르면서 이익을 키우는 그림이라, 나는 이번 최대 실적이 순전히 운 좋은 일회성은 아니라고 본다. 주주환원 규모도 구체적이다. KB금융은 올해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약 2조8,200억원을 제시했는데, 이 중 현금배당이 약 1조6,200억원, 자사주 매입이 약 1조2,000억원이다(회사 발표·2월 보도 기준). 벌어들인 걸 이 정도 규모로 주주에게 돌린다는 계획 자체가 지난 몇 년의 은행주와는 다른 장면이다.
혼자 오른 것도 아니다. 지난 1년 금융지주 전반이 재평가됐다. 우리금융지주가 전년 대비 130%대,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도 두 배 가까이 올랐다(CEOScore데일리 2월 보도). 그중 KB금융이 시가총액 약 60조로 앞서 나갔고, 지난 2월에는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장중 PBR 1배를 넘겼다는 보도까지 나왔다(2월 보도 기준). 내가 KB를 이번 배당·금융 시리즈의 첫 타자로 올린 이유도 여기 있다. 은행·금융 카테고리에서 시총이 가장 크고, 증권·보험을 포함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가장 두꺼워 순수 금리 베팅의 약점을 상대적으로 덜 타는 종목이라서다.

내가 KB금융 주가에 아직 방아쇠를 안 당긴 세 가지
그럼 왜 안 샀나. 세 가지다.
하나, 두 배 오른 자리의 진입 부담
가장 단순하고 가장 무거운 이유다. 연초 이후 KRX은행 지수가 크게 뛰었고 KB·신한·하나·우리가 다 두 배 안팎 올랐다. 이미 오른 걸 아는 상태에서 고점 근처에 들어가는 건 내 성격에 안 맞는다. 하나증권은 6월 12일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고, 한화투자증권 22만6천원, 미래에셋증권 21만6천원 등 6개월 평균 목표가가 약 20만2천원까지 올라와 있다(뉴스핌·씽크풀 6월 12일 집계). 증권가 목표가가 위를 보는 건 맞지만, 나는 그 목표가를 내 것으로 채택하지 않는다. 그건 증권사가 본 그림이고, 내가 본 진입 영역은 아니다.
둘, 은행업 자체의 구조적 하방
실적이 좋아도 산업의 뼈대가 흔들리면 배수는 다시 눌린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26년 은행업 전망에서 순이자마진이 정체되고 총대출 증가율이 전년 8.8%에서 3.6%로 둔화됐다고 짚었다. 가계부채 총량 관리가 강해지며 은행 간 기업여신 경쟁이 심해지고, 수신에서도 증권·제2금융권과의 경쟁으로 조달비용이 오른다는 것이다. 한 지방은행 신용평가 리포트를 봐도 연간 NIM이 2023년 1.93%, 2024년 1.89%, 2025년 1.85%로 완만하게 내려오는 사례가 보인다(한국신용평가 자료 기준). 개별 은행 숫자라 업계 전체로 일반화할 건 아니지만, 마진 압박 방향은 같은 흐름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여기에 더해, 생산적 금융 강화로 기업대출이 늘고 환율이 오르면 자본 건전성 지표도 구조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다고 봤다. 2026년부터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 상향과 바젤Ⅲ 최종안에 따른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더해진다는 신용평가사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 이익이 최대라는 건 사이클의 좋은 국면일 수 있고, 좋은 국면에 고점 근처를 사는 건 내가 늘 경계하는 자리다. 나는 실적이 좋을 때일수록 “이게 얼마나 지속되나”를 먼저 묻는다.
셋, 배당수익률이 얇아진 착시
KB금융을 배당주로 보고 들어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현재 현금 배당수익률은 약 2.7%다(2026년 7월, 연 배당 약 4,400원 기준). 주가가 두 배가 되는 동안 배당을 늘려도 주가가 더 빨리 뛰면서 수익률은 눌렸다. 주가가 낮던 시절의 더 두툼하던 배당수익률을 기억하고 오면 지금 숫자가 얇게 느껴진다. 표면 배당수익률만 보면 매력이 준 게 맞다. 다만 이 착시에는 뒤집어 볼 구석이 있는데, 그건 아래 통찰에서 따로 적는다.
숫자로 다시 세운 KB금융 주가 — 실적·주주환원·자본
내가 엑셀에 적어두고 한참 본 숫자를 정리하면 이렇다. 모두 증권사 추정·회사 발표 기준이며 주체를 함께 적는다.
| 항목 | 수치 | 주체·출처 |
|---|---|---|
| 2분기 지배순이익(추정) | 1조9,700억 / 1조9,341억 | 하나증권 6/12 / NH투자 추정 |
| 2026 연간 순익(추정) | 약 6조4,500억, ROE 10%+ | 하나증권 추정 |
| 총주주환원율 | 2025년 52.4% → 2026년 56%(전망) | 하나증권 전망 |
| 상반기 발행주식수 축소 | 약 6.1%(자사주 소각) | 하나증권 추정 |
| CET1 비율 | 약 13.7%대 | 하나 13.73% / 대신 13.71% |
| 현재가 / 52주 범위 | 약 17.0만 / 10.6만~18.3만 | 2026-07-04 거래소·인베스팅 |
여기에 악재 하나가 풀리는 국면이다. 지난해 하반기 주가 발목을 잡았던 홍콩 ELS 과징금이 감경 시 약 1,100억원, 최소 600억원 환입 가능성이 있다고 하나증권은 봤다. 밸류에이션 얘기도 조심스럽게 짚어야 한다. 하나증권은 자기 추정 순익·자본 기준으로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81배로 봤다. 반면 2026년 2월 11일 장중에는 KB금융이 금융지주 최초로 PBR 1배를 넘겼다는 보도가 있었다. 두 숫자가 다른 이유는 기준 자본과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PBR이 싸다/비싸다”를 한 숫자로 단정하지 않고, 누가 어떤 기준으로 본 수치인지로 나눠서 본다.
이 숫자들을 한자리에 놓고 보면, 증권가 컨센서스 평균 목표가는 약 19만7천원에서 20만2천원 구간이고 현재가는 17만원 근처다(2026-07-04, 인베스팅·씽크풀 집계 기준). 위쪽으로 15% 안팎의 여력이 남았다는 계산이 나오고, 매수 의견은 스무 곳 넘게 나와 있는데 매도 의견은 없다. 다만 나는 이 “만장일치 매수”가 오히려 조심스럽다. 반대 의견이 사라진 자리는 좋은 게 이미 다 알려졌다는 뜻이기도 하고, 작은 실망 신호에도 수급이 한 방향으로 쏠려 빠질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컨센서스가 위를 봐도, 나는 그걸 진입 신호가 아니라 참고 배경으로만 둔다.
실적은 최대, 악재는 해소, 자본은 견조. 그런데 가격은 이미 두 배. 관망자에게 남는 질문은 “무엇을 확인하면 방아쇠를 당기나”다.
KB금융 주가, 지금 들어가는 쪽과 기다리는 쪽
같은 숫자를 놓고도 결정은 갈린다. 나는 두 시나리오를 다 적어두고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확인한다.
지금 들어가는 쪽의 논리
실적이 분기 최대이고, 총주주환원율이 56%까지 올라오며,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 수가 줄어드는 구조라면, 두 배 올랐어도 이익 성장이 배수를 받쳐준다는 관점이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6월 30일 CET1 비율을 13.71%로 상향하며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 규모 전망을 6,000억원으로 높였다. 자본 여력이 주주환원으로 계속 돌아온다는 그림이다. 여기에 상반기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 수가 6% 넘게 줄면, 같은 이익이라도 주당 몫이 그만큼 올라가니 두 배 오른 가격이 생각만큼 비싸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도 붙는다. 여기 서 있는 사람은 “조정을 기다리다 못 산다”를 더 무서워한다. 나도 이 논리가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다리는 쪽의 논리 — 내가 선 자리
나는 이쪽이다. 이유는 위에 적은 세 가지 그대로다. 두 배 오른 진입 부담, 은행업 구조적 하방, 얇아진 표면 배당. 여기에 하나 더, 금리의 양면성이 걸린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하반기 국고채 10년물이 4% 초반에서 등락하되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재정 부담으로 상방 위험이 우세하다고 봤다. 금리 상승은 예대마진엔 도움이지만, 채권 평가손과 기타포괄손익 감소로 자본비율을 누른다. 방향이 어느 쪽이든 은행엔 공짜가 없다. 그래서 나는 한 번의 확인을 더 기다린다.
사실 두 쪽 사이에 낀 길도 있다. 확신이 서기 전에 아주 소량만 정찰병으로 넣어두고 나머지는 실적 확인 뒤로 미루는 방식이다. 나쁘지 않은 절충이지만, 나는 이번엔 그것도 안 했다. 정찰 매수는 “일단 사두고 싶다”는 심리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기 쉽고, 지금 내 판단은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다. 관망이면 관망답게, 진입 조건이 설 때까지 손을 비워두기로 했다. 어중간하게 걸쳐두면 나중에 판단이 흐려진다.
내가 놓치면 손해인 통찰 — 소각이 배당 착시를 뒤집는다
현금 배당수익률 2.7%라는 얇은 숫자만 보고 “배당 매력 끝났다”고 접는 게 시장의 다수 반응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다르게 본다. KB금융은 상반기에만 과거 보유 자사주와 신규 매입분을 합쳐 발행주식수를 약 6.1% 줄일 전망이다(하나증권 추정). 주식 수가 6% 넘게 사라지면, 같은 배당 총액이라도 주당 배당(DPS)과 주당순이익(EPS)은 그만큼 밀려 올라간다. 표면 배당수익률은 주가가 올라 눌렸지만, 주주에게 실제로 돌아오는 총량은 배당에 소각을 더한 총주주환원율 56%로 봐야 한다는 게 내 관점이다. 이 소각이 한 해로 끝나지 않고 매년 반복되면, 표면 수익률이 낮아 보여도 주당 가치의 복리가 조용히 쌓인다. 시장이 배당수익률 숫자 하나로 “매력이 식었다”고 접을 때, 나는 소각이 만드는 이 뒷면을 같이 계산에 넣는다.

덧붙여, 하나증권은 내년부터 적용될 KB금융의 비과세 감액배당 재원이 약 12조원으로 타 금융지주 대비 압도적으로 크다고 봤다. 이게 현실화되면 개인 투자자가 체감하는 실질 배당은 표면 숫자보다 두꺼워진다. 증권가 일각은 이 재평가 흐름을 금리 정상화기 일본 은행주의 재평가에 빗대기도 한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부 시각이고, 앞서 적은 한국금융연구원의 구조적 하방 경고가 반대편에 그대로 서 있다. 나는 두 그림을 같이 올려두고 저울질하는 중이다. 한쪽만 보면 그게 일지가 아니라 자기 최면이라서다.
내 가설이 깨지거나 서는 자리 — 7월 28일
관망에는 끝이 있어야 한다. 무한정 지켜보는 건 결정을 미루는 핑계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기준점을 7월 28일 2분기 실적 발표에 걸어둔다.
내가 확인하려는 건 세 가지다. 첫째, 증권가가 말한 분기 2조원 근접 순이익이 실제로 나오는가. 둘째, NIM이 추정처럼 소폭이라도 버티는가, 아니면 대출 둔화가 이자이익을 먼저 갉는가. 셋째, 홍콩 ELS 환입과 자사주 소각·주주환원 계획이 발표에서 재확인되는가. 이 셋이 대체로 맞으면, 나는 두 배 오른 부담을 감수하고 소량부터 나눠 담기 시작할 생각이다. 반대로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거나 NIM이 꺾이는 신호가 같이 나오면, 나는 진입을 접고 다음 분기까지 다시 관망으로 돌아간다.
기준점을 이렇게 미리 못 박아두는 건 나중의 나를 위해서다. 실적이 나온 뒤에 “그때 살걸” 하고 후회하거나 “그때 안 사길 잘했다”고 자기합리화하는 대신, 지금 적어둔 세 조건과 실제 결과를 대조하면 내 판단이 맞았는지 틀렸는지가 그대로 남는다. 이 일지의 값어치는 예측이 적중하느냐가 아니라, 판단의 근거와 기준을 미리 박아두고 나중에 정직하게 채점할 수 있다는 데 있다. 1년 전 이 종목을 흘려보낸 나를 복기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KB금융 주가는 이미 좋은 걸 상당 부분 반영했다. 나는 그 좋은 것이 7월 28일 숫자로 한 번 더 증명되는지를 보고 정한다. 두 배 오른 종목을 뒤늦게 검색하는 심정을 나도 안다. 늦지 않았다는 확인을 원하는 그 마음. 다만 나는 그 확인을 감이 아니라 실적표에서 받으려 한다. 너라면 이 자리를 어떻게 보겠는가.
참고로 이번 정리에 쓴 증권사 추정·실적 전망은 NH투자증권의 2분기 프리뷰 보도와 하나증권의 목표주가 상향 보도, 그리고 KB증권 1조 증자 관련 보도를 함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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