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주가 하락 이유는 이익이 아닌 배수가 줄어든 데 있었다

대한조선 주가 하락 이유는 이익이 아닌 배수가 줄어든 데 있었다

대한조선 주가 하락 이유를 실적에서 찾으려고 손익계산서부터 펼쳤는데, 숫자는 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주가는 2026년 4월 22일(수) 종가 95,300원에서 10월 2일(금) 46,050원까지 51.7% 내려갔고, 그동안 직전 4개 분기 순이익 합계는 2025년 연간 2,488억 원에서 3,006억 원으로 20.9% 늘었다. 줄어든 것은 이익이 아닌 시장이 그 이익에 붙여 주던 PER로, 14.6배에서 5.8배가 됐다.

이 글의 세 낱말

이익 +20.9%
PER 14.6배 → 5.8배
업종 −23.5%

나는 7~9월 실적이 나오는 11월 중순까지 이 종목을 관망한다. 이익률이 24% 밑으로 꺾이면 이 판단의 전제부터 다시 세운다.

9월 마지막 주에 조선주 몇 개의 4~6월 실적을 한 표에 옮기다가 이 회사 줄에서 한참 머물렀다. 영업이익률 26.9% 옆에 적힌 6개월 주가 등락률이 마이너스 51%였기 때문이다. 이익이 좋은데 주가가 반으로 줄었다면 둘 중 하나는 내가 모르는 사정을 담고 있다고 봤다. 그래서 아래에서는 이익, 가격, 업종 순서로 하나씩 떼어 본다.

대한조선 주가 하락 이유를 보여 주는 주가 등락률과 직전 4개 분기 순이익 증감률 비교 막대
2026년 4월 22일~10월 2일 주가 등락률과 같은 기간 직전 4개 분기 순이익 증감률(단위를 하나로 맞춰 등락률로 환산)
목차읽는 데 약 9분

대한조선 주가 하락 이유를 찾으려 먼저 본 손익

대한조선은 전남 해남에서 수에즈막스급(원유 약 100만 배럴을 싣는 중형) 원유운반선을 주력으로 짓는 조선사다. 코스피에는 2025년 8월에 올라왔다. 이익의 흐름은 DART 정기보고서를 모아 둔 LUXRIX 재무 시계열로 맞췄고, 4~6월 숫자는 회사가 7월 30일(목)에 낸 잠정실적 공시와도 대조했다(잠정실적 공시 요약).

구간(연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이익 비율
2025년 7~9월 2,740억 666억 658억 24.3%
2025년 10~12월 3,504억 953억 787억 27.2%
2026년 1~3월 3,083억 826억 774억 26.8%
2026년 4~6월 3,544억 952억 787억 26.9%
네 구간 합계 1조 2,871억 3,398억 3,006억 26.4%
2025년 연간 1조 2,281억 2,941억 2,488억 23.9%

출처: DART 정기보고서(LUXRIX 재무 시계열, 단위 백만 원을 억 원으로 반올림) · 10~12월은 연간에서 1~9월 누적을 뺀 금액 · 합계와 비율은 직접 계산.

표 맨 아래의 합계와 연간 숫자가 이 글의 출발점이다. 4월 22일에 시장이 알고 있던 가장 새로운 연간 숫자는 2025년 순이익 2,488억 원이었고, 10월 2일에 알 수 있는 직전 네 구간 합계는 3,006억 원이다. 이익 크기가 줄어든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비율도 2025년 연간 23.9%에서 2026년 1~3월 26.8%, 4~6월 26.9%로 올라갔다. 1~6월 합계로 보면 매출은 전년보다 9.8% 늘고 영업이익은 34.6% 늘었다(회사 발표, 더빅데이터 7월 30일 보도). 매출이 늘어난 속도보다 이익이 3배 넘게 빨랐으니, 늘어난 이익의 대부분은 같은 배를 더 싸게 지은 데서 나왔다고 본다. 회사도 수에즈막스급을 비슷한 사양으로 잇달아 지으면서 생산의 불확실성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현금도 같은 방향이었다. 2026년 1~6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879억 원으로 같은 기간 순이익 1,561억 원의 1.8배였다. 선박 대금이 건조 단계에 맞춰 들어오는 구조라 늘 이렇게 나오지는 않지만(2025년 10~12월은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31억 원이었다), 적어도 이익이 현금 없이 숫자로만 쌓였다고 볼 근거는 찾지 못했다.

대한조선 주가 하락 이유는 PER에서 나왔다

가격을 이익으로 나누면 이야기가 바뀐다. 상장주식수 38,088,730주(8월 임원 소유 보고 공시 기준)로 곱하면 4월 22일 시가총액은 3조 6,299억 원, 10월 2일은 1조 7,540억 원이다. 같은 날 알려져 있던 이익으로 나눈 PER은 14.6배에서 5.8배로 내려왔다(내 계산). 이익이 20.9% 늘었는데 시가총액이 51.7% 줄었으니, 산술로는 PER이 60% 줄어든 것이 하락분의 전부를 설명하고도 남는다.

주가 위치를 세 점으로

고점은 4월 22일 95,300원, 저점은 7월 20일(월) 43,450원이다. 저점에서 10월 2일 종가까지는 6.0% 올라왔을 뿐이다. 주가순자산비율도 같은 기간 3.2배에서 1.5배로 내려왔다. 4월 22일은 3월 말 자기자본 1조 1,343억 원, 10월 2일은 6월 말 1조 1,989억 원으로 나눈 수치다(내 계산).

PER이 4월 수준에 머물렀다면

반대로 물어봤다. 4월의 14.6배를 지금 이익 3,006억 원에 그대로 붙이면 시가총액은 약 4조 3,900억 원, 주당 약 11만 5,000원이 된다(내 계산). 실제 주가는 그 40% 수준이다. 숫자로 보면 대한조선 주가 하락 이유 가운데 이익에서 나온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이익은 주가를 받치는 방향으로 일했다. 5.8배를 이익의 수익률로 뒤집으면 연 17%를 조금 넘는다. 시장이 이 이익이 오래 가지 않는다고 보거나, 그 이익 앞에 다른 위험이 서 있다고 본다는 뜻이다. 그 위험이 무엇인지가 아래 두 절의 질문이다.

증권사 추정이 말하는 2026년과 2027년

포워드 숫자는 두 곳에서 확인했다. IBK투자증권 오지훈 연구원은 1월 27일(화) 리포트에서 2026년 영업이익 3,320억 원·순이익 3,000억 원, 2027년 영업이익 3,610억 원·순이익 3,350억 원을 냈다(IBK 리포트 원문).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1월 13일(화) 2026년 영업이익을 2,778억 원으로 봤다(쉬핑뉴스넷 보도). 1~6월 영업이익이 이미 1,779억 원이므로, 다올 숫자는 상반기 실적으로 이미 낡았고 IBK 숫자는 7~12월에 1,541억 원을 요구한다. 2025년 같은 구간 1,619억 원보다 4.8% 적은 수준이라 무리한 요구로 보이지 않는다. IBK의 2027년 순이익을 그대로 쓰면 지금 시가총액은 5.2배다.

실적 발표에 시장이 보인 반응

4~6월 잠정실적이 나온 7월 30일, 주가는 전날 44,750원에서 49,050원으로 9.6% 올랐다. 시장이 좋은 숫자를 못 본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 반응이 남지 않았다는 데 있다. 두 거래일 뒤인 8월 3일(월)에는 47,300원으로 3.6% 되돌렸고, 10월 2일 종가 46,050원은 실적 발표 당일보다 6.1% 낮다. 좋은 실적이 나와도 하루 오르고 다시 내려온다면, 그 주식의 가격을 정하는 변수가 지금 이익보다 다른 데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이 패턴을 확인한 뒤에야 이익 표를 접고 PER과 업종으로 질문을 옮겼다.

목표가는 내려갔고 추정은 맞았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6월 23일(화) 목표가를 11만 원에서 9만 원으로 18.2% 내리면서 4~6월 영업이익을 902억 원으로 잡았다(아시아경제 6월 23일 보도). 실제는 952억 원으로 5.6% 많았다. 유안타증권 김용민 연구원은 8월 3일(월) 14만 1,000원을 내놓으며 직전 17만 2,000원에서 18.0% 끌어내렸는데, 이유는 실적이 아닌 적용 PER을 20배에서 18배로 낮춘 데 있었다(이투데이 보도). 두 곳 모두 이익 전망을 깎았다기보다 업종에 주는 평가를 낮췄다. 내가 본 하락의 성격과 같다.

같은 조선 기자재 안에서도 이익과 주가가 따로 움직인 사례는 있었다. 동성화인텍은 수익성이 좋아지는 동안 주가가 반대로 갔는데, 그 회사는 몇 해 전 수주 단가가 지금 손익을 정한다는 점이 핵심이었다(동성화인텍 글). 대한조선도 지금 손익은 한두 해 전에 받은 계약이 만든다고 본다. 한화엔진처럼 매출은 그대로인데 제품 구성 변화로 순이익이 두 배가 된 경우와도 다르다(한화엔진 글). 이 회사는 매출과 이익률이 함께 올랐다.

조선소 부유식 도크에 올라간 선박 선체와 크레인
부유식 도크에 올라간 선박과 조선소 크레인

업종이 끌어내린 절반과 이 회사만의 절반

PER이 줄어든 이유를 회사 안에서만 찾으면 절반을 놓친다. LUXRIX 벤치마크로 4월 3일(금)부터 10월 2일까지 6개월을 재면, 대한조선은 51.1% 내렸고 같은 기간 조선 업종 29개 종목의 동일가중 지수(이 회사 제외)는 23.5% 내렸다. 하락폭의 46%는 업종 전체와 함께 움직인 부분이고, 나머지 27.6%포인트가 이 회사만의 부진이다. 업종 안 순위는 29개 중 25위였다.

업종의 바람

메리츠증권은 7월 20일(월) 조선 업종 리포트 제목을 「표류하는 조선주, 하반기 방향키 제시」로 달았다. 유안타는 대한조선에 대해 「업종 내 주요 리레이팅 트리거가 부족하다」고 적었다. 조선 대형사들의 이익이 계속 좋아도 투자자들이 그 이익에 붙이는 PER 자체를 내리는 구간이었다는 뜻으로 본다.

이 회사에만 남은 27.6%포인트

나머지를 나는 세 가지로 본다. 첫째, 단가다. 유안타에 따르면 6월 단납기 탱커 수주 단가는 척당 9,390만 달러, 7월은 9,230만 달러로 1.7% 낮아졌다(뉴스핌 8월 3일 보도). 폭은 작지만 오르던 숫자가 처음 내려온 것이다. 둘째, 2대주주 지분이 블록딜로 나올 수 있다는 부담이다. 셋째, KB가 기대 요인으로 꼽은 대형 가스선(VLGC)과 미 해군 함정 정비가 아직 실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단계라는 점이다. 수주 자체는 많았다. 회사는 7월 말까지 수에즈막스급 중심으로 17척, 약 2조 2,500억 원을 받아 연간 기준 최대라고 밝혔다(뉴스웨이 7월 30일 보도). 7월 27일(월)에는 유럽 선주와 2,713억 원 계약을 공시했고 이는 2025년 매출액의 22.1%다.

수주를 매출과 나란히 놓으면 일감의 크기가 보인다. 7월까지 받은 약 2조 2,500억 원은 2025년 연간 매출 1조 2,281억 원의 1.8배이고, 17척으로 나누면 척당 약 1,324억 원이다(내 계산). 회사는 일감이 2029년까지 차 있다고 밝혔다. 일감이 모자라 PER이 줄었다는 설명은 이 숫자와 맞지 않는다. 남는 질문은 이 일감이 지금 같은 이익률로 바뀌느냐다.

8월에 4~6월 숫자를 처음 봤을 때 나는 26.9%라는 숫자만 보고 이 정도면 주가가 곧 따라오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면 너무 단순했다. 시장이 깎은 것은 지금 이익이 아니라 이 이익률이 몇 년 갈지에 대한 믿음이었고, 그 믿음은 실적 발표 한 번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솔직히 좀 머쓱했다.

대한조선 주가 하락 이유를 업종 하락과 개별 부진으로 나눈 막대
2026년 4월 3일~10월 2일 대한조선과 조선 업종 동일가중 지수의 등락률, 차이 -27.6%포인트

대한조선 주가 하락 이유를 두고 내가 보는 경로와 반대편

아래 확률은 내 판단일 뿐이고, 숫자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PER은 그대로, 이익만 쌓이는 경로(50%): 업종 평가가 바뀌지 않고 7~12월 영업이익이 IBK 추정 1,541억 원 근처로 나오는 경우다. 주가는 이익을 천천히 따라가는 수준에 그친다.
  • 업종 평가가 함께 돌아오는 경로(25%): 대형 조선사 PER이 먼저 반등하면 대한조선도 지금의 5~6배에서 벗어날 여지가 생긴다.
  • 이익률이 정점을 찍었다고 확인되는 경로(25%): 7~9월 영업이익률이 24% 밑으로 내려오면 지금의 낮은 PER이 싼 것이 아닌 정당한 수준이었다는 뜻이 된다.

반대편도 세 가지를 적어 둔다.

  1. 26.9%는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 다올 최광식 연구원은 2026년에 건조하는 셔틀탱커가 학습을 마친 두 번째 배이고 선가도 50% 올랐다고 짚었다. 고마진 선종이 지나간 뒤에도 이 이익률이 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 업종 PER 하락이 구조적일 수 있다. 신조선가가 정점을 지났다고 시장이 판단했다면 이익이 늘어도 PER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단가 1.7% 하락은 그 신호의 첫 숫자일 수 있다.
  3. 2대주주 물량은 이익과 무관하게 가격을 누른다. 유안타는 2대주주가 지분을 여러 번 팔아야 하는데 지금 가격이 밸류에이션 저점이라 블록딜이 위험으로 남는다고 적었다. 이익이 늘어도 이 물량이 나오는 날에는 가격이 먼저 반응한다.

관망을 다시 볼 다섯 시점

  • 2026년 11월 16일(월) 제출 기한인 7~9월 정기보고서: 영업이익률 24% 유지 여부. 2025년 같은 구간은 24.3%였다.
  • 2026년 연간 영업이익: IBK 추정 3,320억 원에 닿으려면 7~12월에 1,541억 원이 필요하다.
  • 새 수주 단가: 척당 9,000만 달러 아래로 내려오는지. 7월 9,230만 달러가 지금의 기준이다.
  • 조선 업종 지수와의 간격: 27.6%포인트가 좁혀지는지, 업종만 오르고 이 회사가 남는지.
  • 2대주주 지분 매각 공시가 나오는 날의 할인율.

이 다섯 가지가 한꺼번에 답을 주지는 않는다. 가장 먼저 오는 것은 11월의 7~9월 숫자이고, 거기서 24%가 지켜지면 나머지 네 가지는 PER이 언제 돌아오느냐의 문제로 좁혀진다. 반대로 이익률이 먼저 꺾이면 지금 5.8배는 싸다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둔다. 나는 PER 5.8배라는 숫자만으로 싸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조선은 수주부터 인도까지 2~3년이 걸리고, 지금 이익은 그 앞 단계에서 정해진 단가의 결과다. 그러니 PER이 낮은 지금이 이익의 꼭대기일 가능성도 같은 비중으로 놓고 봐야 한다. 내가 이 회사를 다시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PER의 숫자가 아닌, 7월에 처음 내려온 단가가 8~9월에도 내려왔는지다.

나는 대한조선을 관망 목록에 둔다. 이익이 늘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그 이익에 시장이 다시 높은 PER을 줄 이유는 아직 찾지 못했다. 11월 중순 숫자를 받아 들고 같은 표에 한 줄을 더 채운 뒤 다시 판단하겠다.

본문의 가격·지표는 2026년 10월 2일 종가 기준이다(통합 시세 46,050원, LUXRIX·알파스퀘어 일치. 같은 날 KRX 정규장 종가는 46,200원). 이익과 시가총액은 억 원 단위로 반올림한 개략값이다.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