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주가 분석 대표 이미지

한전기술 주가, PER 45배의 절반은 건물 한 채였다

2026년 8월 5일(수) 종가 기준으로 한전기술 주가는 102,500원이고, 내가 보는 지표 화면에는 PER 45.89배가 떠 있다. 원전 설계를 독점에 가깝게 하는 회사치고 45배면 비싸긴 해도 설명이 되는 값이다. 그런데 같은 화면의 다른 줄이 그 값과 어울리지 않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5% 줄었고 영업이익은 35.31% 줄었는데, 순이익은 늘었다고 적혀 있었다. 영업이익 355억에 순이익 854억. 영업에서 번 것보다 최종 이익이 2.4배 크다.

나는 이런 배열을 보면 배수를 먼저 의심한다. 45.89배라는 값은 102,500원을 어떤 이익으로 나눈 결과인데, 그 이익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45.89라는 숫자는 아무 뜻이 없다. 두 시간을 들여 그 이익의 출처를 찾았고, 절반 이상이 건물 한 채에서 나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글은 그 확인 과정과, 그 결과로 내가 이 종목을 어떤 자리에 두기로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같은 질문, 세 개의 답 무엇으로 나눴는가
지표 화면에 뜬 배수 45.89배 2025 사업연도 순이익 854억 (매각차익 포함)
최근 네 개 분기로 재구성 116.6배 2025년 2분기~2026년 1분기 순이익 336억 (역산)
영업이익만으로 110.4배 2025 사업연도 영업이익 355억

세 줄이 전부 같은 회사, 같은 날, 같은 주가를 놓고 계산한 값이다. 아래 두 줄은 내가 만든 것이고, 어느 증권사 리포트에도 이 형태로는 나오지 않는다.

한전기술 주가와 원전 설계 사업을 다룬 기록의 도입 이미지
원전 냉각탑 자료 이미지. 한전기술이 참여한 특정 프로젝트 현장이 아니다.
목차읽는 데 약 15분

한전기술 주가에 붙은 배수, 아래쪽부터 열어 봤다

답은 LS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의 2026년 2월 13일(금) 실적 리뷰 안에 한 줄로 들어 있었다. 2025년 1분기 구사옥 매각차익 790억원. 같은 리포트가 2025년 연간 세전이익을 1,056억으로, 당기순이익을 824억으로 적었다. 세전이익 1,056억 가운데 790억이 건물 한 채를 판 값이라는 뜻이다. 비중으로는 74.8%다.

이 한 줄을 찾고 나니 앞의 이상한 배열이 한 번에 풀렸다. 영업이익이 355억인데 순이익이 854억인 이유는 회사가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라 부동산을 처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처분익이 2025 사업연도 순이익 안에 들어앉아 있고, 지표 화면의 PER 45.89배는 바로 그 순이익으로 주가를 나눈 값이다.

두 출처의 숫자가 다르다 — 그런데 결론은 안 바뀐다

여기서 걸리는 게 하나 있다. 내가 보는 지표 화면(키움 데이터, 2026년 8월 5일 종가 기준)은 2025년 영업이익을 355억, 순이익을 854억으로 적는데, LS증권 리포트는 같은 항목을 317억과 824억으로 적었다. 영업이익에서 38억, 순이익에서 30억 차이다. 잠정 실적과 확정 실적의 차이일 수도 있고 집계 범위 문제일 수도 있는데, 나는 어느 쪽인지 확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꿨다. 어느 값이 맞는지 가리는 대신, 두 값의 차이가 결론을 바꾸는지부터 계산했다. 결과는 아래 표다. 어느 출처를 써도 배수는 세 자릿수로 간다.

기준 지표 화면(키움) LS증권 리포트
2025 영업이익 355억 317억
2025 순이익 854억 824억
최근 네 개 분기 배수(역산) 116.6배 128.0배
영업이익 기준 배수(역산) 110.4배 123.6배

두 출처가 합의하는 지점도 있다. 2024년 영업이익을 각자의 감소율로 되짚으면 키움 경로는 548.8억, LS 경로는 548.4억이 나온다. 0.4억 차이다. 즉 두 출처는 재작년 숫자에는 동의하고 작년 숫자에서만 갈린다. 나는 본문 표에는 키움 값을 쓰되, 갈리는 항목에서는 두 값을 같이 적기로 했다.

1분기 순이익이 78.6%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194.8% 늘었다

일회성이 얼마나 컸는지는 올해 1분기 공시가 직접 보여 준다. 2026년 5월 8일(금) 공시된 연결 기준 1분기 실적은 매출 1,133억(+13.3%), 영업이익 141억(+194.8%), 당기순이익 141억(−78.6%)이었다. 증감률을 배수로 바꾸면 영업이익은 2.9배가 됐고 순이익은 0.21배가 됐다. 같은 분기, 같은 회사다.

이 두 증감률로 작년 1분기를 되짚어 봤다. 순이익 −78.6%를 되돌리면 2025년 1분기 순이익은 약 658.9억(역산)이고, 영업이익 +194.8%를 되돌리면 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약 47.8억(역산)이다. 영업에서 48억 벌고 순이익이 659억이었던 분기라는 뜻이다.

서로 다른 두 경로가 같은 자리에서 만났다

여기서 검산을 한 번 더 걸었다. 위의 658.9억은 증감률만으로 되짚은 값이다. 이번에는 아예 다른 재료로 같은 숫자를 만들어 봤다. 역산한 영업이익 47.8억에 매각차익 790억을 더하면 세전 837.8억이 나온다. LS증권 리포트의 연간 세전 1,056억과 순이익 824억으로 실효세율을 구하면 21.97%인데, 이 세율을 837.8억에 적용하면 653.8억이다.

증감률에서 온 658.9억과 매각차익에서 온 653.8억. 차이는 5.1억, 0.78%다. 재료가 전혀 다른 두 계산이 1% 안쪽에서 만났다는 것은 790억이라는 숫자와 −78.6%라는 증감률이 서로를 확인해 준다는 뜻이다. 나는 이 지점에서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한전기술 주가를 최근 네 개 분기로 다시 계산했다

이제 재계산이 가능해졌다. 2025 사업연도 순이익 854억에서 2025년 1분기 몫 658.9억을 빼고 2026년 1분기 141억을 더하면, 최근 네 개 분기 순이익은 336.1억이 된다. 발행주식수 38,220,488주로 나누면 주당 879원이고, 102,500원을 그 값으로 나누면 116.6배다.

지표 화면의 45.89배와 116.6배. 2.5배 차이다. 차이가 난 이유는 단순하다. 화면의 배수는 사업연도 단위로 계산되므로 2025년 1분기의 일회성 이익을 아직 들고 있고, 최근 네 개 분기 기준으로는 그 분기가 이미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2026년 5월 8일(금) 1분기 실적이 나온 시점에 실질적으로는 빠진 숫자인데, 화면은 아직 갱신되지 않은 기준을 쓰고 있다.

이 값을 혼자 두면 신뢰하기 어려우니 가정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경로를 따로 만들었다. 시가총액 3조9,176억(38,220,488주 × 102,500원으로 원 단위까지 재현)을 2025년 영업이익 355억으로 나누면 110.4배다. 세율 가정도, 되짚기도, 분기 조정도 필요 없는 계산이다. 116.6배와 110.4배가 가깝게 서는 것이 내가 얻은 가장 단단한 확인이었다.

더 보수적으로 잡으면 189배까지 간다

가장 거칠게 잡는 경로도 남긴다. LS증권이 적은 2025년 세전이익 1,056억에서 매각차익 790억을 빼면 266억이고, 앞의 실효세율 21.97%를 적용하면 207.6억이다. 주당 543원, 배수로는 188.7배다. 다만 이 값에는 부동산 처분익에도 평균 실효세율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가정이 들어가 있어서 본문 표에는 올리지 않았다. 실제 처분익 과세는 다르게 매겨질 수 있다.

한전기술 주가의 이익 구조를 설명하는 설계 엔지니어링 업무 이미지
설계 도면 작업 자료 이미지. 설계 용역은 인건비 비중이 높아 매출 인식 시점이 이익을 좌우한다.

수주는 실제로 쌓였다 — 체코 1조6,242억의 무게

여기까지 읽으면 내가 이 회사를 나쁘게 보는 것처럼 읽힐 수 있는데, 사업 쪽은 그 반대다. 배수를 의심하는 것과 사업을 의심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미래에셋증권 김태형 애널리스트가 2026년 1월 12일(월) 커버리지를 열며 정리한 바로는, 2025년 신규 수주는 1조7,346억으로 역대 최대다. 체코 두코바니 5·6호기에서 종합설계 1조2,508억, 원자로계통설계 3,734억을 따냈고 둘을 합치면 1조6,242억이다. 같은 리포트가 이 금액을 UAE 바라카 대비 약 56% 인상된 수준이라고 적었다. LS증권 쪽 기준으로는 두코바니 총계약 26조 가운데 한전기술 설계용역이 1.6조 내외, 비중으로 약 6%이고 수행 기간은 2026년부터 2038년까지다. 다만 원전 밸류체인의 다른 칸에서는 수주 흐름이 손익으로 그대로 옮겨붙지 않는다 — 계측제어를 맡는 우리기술은 여섯 분기 연속 영업적자였다.

매출 인식도 시작됐다. 키움증권 조재원 애널리스트가 2026년 5월 11일(월)에 낸 리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1분기 원자력 부문 매출이 1,037억으로 38% 늘었는데, 이는 전체 매출 1,133억의 91.5%(역산)다. 체코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고 신한울 3·4호기가 진행되면서 나온 숫자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44%(역산)로 2025년 연간 6.84%의 두 배 가까이 된다.

그러니까 이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자체는 흐릿하지 않다. 이익 체력이 회복되는 중이고, 그 회복은 이미 1분기 숫자로 확인됐다. 내가 문제 삼는 것은 회복 여부가 아니라 지금 값이 그 회복을 얼마나 앞질러 갔는가다.

한전기술 주가를 두고 셀사이드 값이 두 배로 갈린다

이 종목의 셀사이드 값은 내가 최근에 훑어본 것 중 가장 넓게 벌어져 있다. 전부 실명 리포트이고, 표기는 각 증권사가 제시한 값이다. 같은 원전 밸류체인에서 두산에너빌리티도 목표가 컨센서스가 두 배로 갈린 적이 있는데, 그쪽은 주가가 반토막 난 뒤에 벌어진 일이었다는 점이 다르다.

증권사 · 애널리스트 제시 값 시점 8월 5일 종가 대비(역산)
미래에셋증권 김태형 121,000원 2026년 1월 12일(월) 커버리지 개시 +18.0%
LS증권 성종화 190,000원 → 230,000원 2026년 2월 13일(금) → 5월 11일(월) +124.4%
키움증권 조재원 213,000원 2026년 5월 11일(월) +107.8%
삼성증권 김영호 220,000원 2026년 5월 11일(월) +114.6%

가장 낮은 값과 가장 높은 값이 121,000원과 230,000원으로 1.9배 벌어져 있다. 같은 회사, 같은 공시, 거의 같은 시기의 판단인데 이만큼 갈린다는 것 자체가 정보다. 그리고 지금 값 102,500원은 그중 가장 낮은 121,000원보다도 15.3% 아래에 있다.

추정치도 갈린다

2026년 실적 추정 역시 세 곳이 서로 다르다. 키움 5,953억(매출)·744억(영업이익), LS 6,218억·663억, 미래에셋 6,556억·735억. 매출은 600억 차이인데 영업이익은 663억에서 744억 사이로 좁다. 재미있는 건 키움 추정을 2025년 실적으로 되짚으면 매출 +14.75%, 영업이익 +109.6%가 나와서 보도에 적힌 “+15%”·”+110%”와 정확히 맞는다는 점이다. 셀사이드 증가율이 내가 쓰는 지표 화면의 2025년 실적과 정합한다는 뜻이고, 이건 키움 데이터의 매출·영업이익이 최소한 셀사이드가 쓰는 값과 같은 것임을 확인해 준다.

한전기술 주가에 남의 배수와 남의 이익을 곱해 봤다

미래에셋 리포트에서 가장 눈에 걸린 건 목표 값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만든 방법이었다. 리포트는 2030년 추정 EPS에 4개년분의 할인을 적용한 뒤 타겟 배수 33.3배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33.3배는 코로나 기간을 제외한 과거 역사적 PER 평균이라고 적혀 있다. 적용 EPS는 3,640.3원이고, 실제로 3,640.3 × 33.3 = 121,222원으로 제시 값과 맞는다.

즉 121,000원이라는 값조차 4년 뒤 이익을 당겨온 결과다. 참고로 그 리포트가 기준으로 삼은 2026년 1월 9일(금) 주가는 97,400원이었고, 8월 5일(수) 종가 102,500원은 그보다 5.24%(역산) 높을 뿐이다. 그 사이에 값이 198,000원까지 올라갔다 돌아왔다는 사실은 250일 고가가 알려 준다. 나는 여기서 계산을 하나 해봤다. 미래에셋이 스스로 “역사적 평균”이라 부른 33.3배를, LS증권이 추정한 2027년 순이익 716억에 곱하면 얼마가 나오는가.

716억 × 33.3 ÷ 38,220,488주 = 주당 62,382원이다. 지금 값 102,500원은 그보다 64.3% 위에 있다. 서로 다른 두 증권사의 숫자를 섞은 계산이라는 점은 분명히 해 둔다. 배수는 미래에셋의 것이고 이익은 LS의 것이다. 그래도 이 조합이 말해 주는 건 분명하다. 셀사이드가 정상이라고 부르는 배수를 2027년 이익에 곱해도 지금 값에 못 미친다. 미래에셋이 121,000원을 낼 수 있었던 건 2030년까지 갔기 때문이다.

포워드 기준으로도 확인해 뒀다. LS 2026년 추정 순이익 605억이면 주당 1,583원, 배수 64.8배(역산)다. 2027년 716억이면 주당 1,873원, 54.7배(역산)다. 미래에셋 리포트의 2026년 PER 56.3배와 2027년 38.0배는 2026년 1월 9일(금) 주가 97,400원 기준이므로 102,500원으로 옮기면 각각 59.25배와 39.99배(역산)가 된다. 어느 경로로 가도 지금 값에 붙는 포워드 배수는 40배대 후반에서 60배대 중반이다.

배수가 움직이는 방향 — BWXT와 아킨스레알리스

이 종목을 해외 동종업체와 붙여 보면 흥미로운 게 나온다. 나는 두 회사를 골랐다. 미국의 BWX Technologies는 원자력 부품·서비스이고, 캐나다의 아킨스레알리스(AtkinsRéalis)는 CANDU 노형 설계 지식재산을 가진 엔지니어링 회사다. 뒤쪽이 사업 성격상 한전기술에 더 가깝다.

회사 최근 실적 기준 PER 포워드 PER 방향(역산)
BWX Technologies 43.96 33.91 0.77배 — 내려간다
한전기술 45.89 약 64.8 1.41배 — 올라간다
아킨스레알리스 5.77 21.39 3.71배 — 급등한다

표에서 봐야 할 건 왼쪽 열이 아니라 오른쪽 끝이다. BWXT는 최근 실적 기준 43.96배가 포워드에서 33.91배로 내려간다. 이익이 자라기 때문에 나오는 정상적인 방향이다. 반대로 한전기술과 아킨스레알리스는 포워드로 갈 때 배수가 올라간다. 최근 실적 쪽 이익이 부풀려져 있다는 뜻이다.

아킨스레알리스가 특히 그렇다. 최근 12개월 순이익이 762.5% 늘어 순이익률이 23.14%(역산)까지 올라갔는데,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나올 수 있는 이익률이 아니다. 그래서 최근 실적 기준 배수가 5.77배까지 눌렸고, 포워드로 가면 21.39배로 3.7배 뛴다. 한전기술에서 본 것과 방향이 같고, 정도는 훨씬 크다. 설계·엔지니어링 회사는 매출 규모 대비 자산 처분이나 소송·정산 같은 일회성 항목의 덩치가 커서 최근 실적 기준 배수가 쉽게 오염된다.

그러니 한전기술의 45.89배가 BWXT의 43.96배와 비슷해 보이는 것은 우연이다. 두 값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지 않다. 참고로 BWXT의 시가총액은 155.5억 달러로 한전기술의 5.7배(역산)이고, 매출 대비 시가총액은 4.43배(역산), 순이익률은 10.12%(역산)다.

한전기술 주가에서 내 판단이 뒤집히는 지점

위의 계산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봤다. 여섯 개가 나왔고, 그중 둘은 꽤 강하다.

  • 일회성을 걷어낸 배수는 원래 높게 나온다. 턴어라운드 직전 해의 이익으로 나누면 어느 회사든 배수가 세 자릿수로 간다. 미래에셋이 2025년을 “턴어라운드 전 마지막 숨 고르기”라고 부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116.6배라는 값은 “비싸다”의 증거라기보다 “이 배수로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다”의 증거에 가깝다.
  • 1분기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영업이익 141억을 네 배 하면 564억으로 LS 2026년 추정 663억의 85%, 키움 744억의 76%다. 매출은 4,532억으로 LS 추정 6,218억의 73%에 그치지만, 설계 용역은 하반기에 매출 인식이 몰리는 구조라 1분기 단순 연장이 과소평가일 수 있다. 실제로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226억은 그해 연간(LS 기준 317억)의 71.3%(역산)였다.
  • 가격은 이미 많이 빠졌다. 8월 5일(수) 종가 102,500원은 250일 장중 고가 198,000원 대비 −48.23%(역산), 저가 77,100원 대비 +32.94%(역산)다. 3개월 수익률이 −44.71%다. 이 낙폭 자체가 내가 지적한 문제를 시장이 이미 반영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 PBR 6.17배는 여전히 유틸리티 기준을 크게 넘는다. 반대 방향의 반대다. 체크리스트 7개 항목 중 PER과 PBR 둘이 미달이고 점수는 71점이다. 자본 대비로 싼 종목이 전혀 아니다. 이익 대비로도 안 싸고 자본 대비로도 안 싸다.
  • 현금흐름 쪽 지적이 따로 있다. 한국경제 보도는 한전기술의 무차입 경영 기조를 짚으면서도 미청구공사 대금과 회수 지연을 캐시플로우 위험으로 들었다. 설계 용역은 대금 회수 시점이 매출 인식과 어긋나기 쉬운 사업이다.
  • 배당은 정직하게 늘었다. 2022년 283원에서 2023년 515원, 2024년 999원, 2025년 1,347원으로 3년 연속 올랐고 3년 연평균 68.21%(역산)다. 다만 2025년 배당총액 514.8억을 순이익 854억으로 나누면 배당성향 60.28%(역산)인데, 그 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건물을 판 값이라는 점은 같이 봐야 한다. 8월 5일(수)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31%다.
한전기술 주가의 이익 구성을 바꾼 구사옥 매각을 상징하는 사옥 외관 이미지
사진은 특정 건물이나 한전기술 사옥과 무관한 자료 이미지다.

한전기술 주가, 내가 기다리는 건 값이 아니라 자다

나는 한전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이번에도 주문을 넣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 내가 적어 온 다른 종목들과 이유가 다르다.

보통은 값이 어디까지 오기를 기다린다. 이번엔 값을 기다리는 게 아니다. 이 회사를 재는 자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지표 화면의 45.89배는 건물을 판 값이 들어 있어 못 쓰고, 내가 만든 116.6배는 회복 직전 해의 이익으로 나눈 값이라 역시 과장돼 있다. 두 값 다 이 회사의 현재를 못 잰다. 자가 고장 난 상태에서 길이를 논하는 건 순서가 틀렸다.

자가 복구되는 시점은 정해져 있다

다행히 이건 기다리면 저절로 해결되는 종류의 문제다. 2026년 1분기부터 네 개 분기가 쌓이면 매각차익이 들어간 분기는 어느 기준으로 계산해도 밖으로 나간다. 그때 나오는 배수는 처음으로 이 회사의 영업 실체만으로 만들어진 값이다. 그전까지는 어느 화면의 어느 숫자도 그냥 옮겨 적지 않는다.

내가 확인할 두 가지

자가 복구되는 사이에 확인할 항목은 두 개로 좁혔다. 첫째, 분기 영업이익률이 1분기의 12.44% 수준을 유지하는가. 연간 6.84%에서 1.8배로 뛴 값이라 한 분기 실적만으로는 판단이 안 선다. 둘째, 체코 두코바니 매출 인식이 셀사이드 추정 속도를 따라가는가. 1조6,242억을 2026년부터 2038년까지 나눠 인식하는 구조인데, 인식 속도가 앞당겨지면 663억~744억이라는 2026년 추정이 낮은 값이 되고 늦어지면 반대가 된다.

내 판단이 틀린 것으로 확정되는 조건

두 항목이 모두 확인되고 나서 배수가 여전히 지금 수준이라면, 나는 “자가 고장 나 있었다”가 아니라 “시장이 자 없이도 옳게 재고 있었다”고 인정해야 한다. 그때는 기다린 대가로 더 비싼 값을 치른다. 이 조건은 내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지 않다.

비슷한 구조를 다른 데서도 봤다. 현대로템은 30조 수주잔고를 쌓고도 어닝쇼크를 맞았다. 잔고가 이익으로 오는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느렸기 때문이다. 한전기술도 잔고는 확실한데 그 잔고가 손익계산서로 넘어오는 속도는 아직 한 분기치만 확인됐다. 같은 원전 축에서는 현대건설이 컨센서스를 넘기고도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빠진 사례를 따로 적어 뒀는데, 그쪽 결론이 “시점 위험”이었다면 이쪽 결론은 “측정 위험”이다.

이 글이 쓴 숫자의 원장

이 글의 계산이 여러 겹이라 어느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따로 적는다.

숫자 출처 기준일
주가 102,500원 · 시총 3조9,176억 · PER 45.89 · PBR 6.17 · BPS 16,621 · 주식수 38,220,488주 키움 데이터 2026년 8월 5일(수) 종가
구사옥 매각차익 790억 · 2025 세전 1,056억 · 순이익 824억 · 영업이익 317억 · 4분기 영업이익 226억 · 2026~2027 추정 LS증권 성종화 리포트 2026년 2월 13일(금)
1분기 매출 1,133억 · 영업이익 141억(+194.8%) · 순이익 141억(−78.6%) 블로터 공시 보도 2026년 5월 8일(금) 공시
신규수주 1조7,346억 · 체코 1조2,508억+3,734억 · 타겟 배수 33.3배 · 적용 EPS 3,640.3원 미래에셋증권 김태형 리포트 2026년 1월 12일(월)
원자력 부문 1,037억(+38%) · 2026~2027 추정 · 키움 제시 값 뉴스퀘스트 리포트 보도 2026년 5월 11일(월)
삼성증권 제시 값 220,000원 다음 뉴스 리포트 보도 2026년 5월 11일(월)
두코바니 설계 규모·무차입 기조·미청구공사 위험 한국경제 보도 기사 게재 시점
BWXT · 아킨스레알리스 배수 stockanalysis.com 2026년 8월 5일(수) 기준 조회
원·달러 1,424.5원 서울파이낸스 · 아시아경제 2026년 8월 5일(수) 서울외환시장 종가

내가 만든 값은 전부 역산이라고 표시했다. 최근 네 개 분기 순이익 336.1억, 그로부터 나온 116.6배, 영업이익 기준 110.4배, 주당 62,382원, 배당성향 60.28%, 가격 위치 비율이 여기 해당한다. 원문 어디에도 없는 숫자들이다.

배제한 항목도 밝힌다. 지표 데이터의 자본총계·영업활동현금흐름·잉여현금흐름·EBITDA·3년 매출 성장률은 쓰지 않았다. 자본총계 5,625억은 BPS 16,621원에 주식수를 곱한 6,352억과 맞지 않고, EBITDA 항목은 매출 5,188억을 크게 웃도는 값이 들어 있어 정의상 성립하지 않는다. EPS 항목도 주가를 PER로 나눠 만든 값이라 그것으로 다시 배수를 계산하면 같은 자리를 맴돈다. 대신 PBR을 직접 검산해(102,500 ÷ 16,621 = 6.1669) BPS가 이번 종가 기준임만 확정하고 나머지 자본 계열은 통째로 뺐다.

한 가지 더. 나는 배수가 이상하면 주가 쪽을 먼저 의심하는 버릇이 있었다. 비싼가 싼가를 묻는 습관이다. 이번엔 나눗셈의 아래쪽에 놓인 이익을 항목 단위로 뜯어봤고, 문제가 거기 있었다. 여덟 편쯤 쓰고 나서야 순서를 바꿔 봤다는 게 지금 와서는 좀 이상하다.

본문의 가격과 지표는 2026년 8월 5일(수) 종가 기준으로 작성 시점에 확인한 값이다. 이 기록은 작성 이후에 공개되므로 열람 시점의 시세와 다를 수 있고, 그 시차만큼의 오차를 감안해서 읽어야 한다. 달러 환산은 같은 날 서울외환시장 종가 1,424.5원 기준의 개략값이며(시가총액 약 27.5억 달러, 2025년 매출 약 3.6억 달러), 캐나다 회사 수치는 원문 통화인 캐나다달러 그대로 인용했다. 원화가 이 글의 기준 통화다. 2026년 2분기 실적은 작성 시점에 아직 공시되지 않았고, 공시되면 이 글의 최근 네 개 분기 계산은 전부 다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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